매서운 추위가 몰아치는 연말, 잔잔한 솔향기가 풍겨오는 소나무 그림 전시회가 함양에서 열렸다. 함양문화원의 주관아래 이정이 작가의 고향 함양에서의 5번째 개인전 ‘소나무가 되어 떠나는 여행’이 지난 12월 28일부터 30일까지 함양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전시회에는 김흥식 함양문화원장을 비롯해 임창호 군수, 유성학 군의회 부의장, 진병영 도의원을 비롯해 지역 원로 등 100여명이 참여해 이정이 작가의 개인전을 축하했다. 이정이 작가의 개인전에는 함양에서 널리 알려지고 마을의 수호신처럼 잘 보존·관리되어 오고 있는 함양의 소나무 10점과 역사성 있는 전국 명품소나무 11점 등 총 21점이 전시됐다. ‘솔 내음 짙어가는 소나무마을’ 제목의 함양 시목마을 보호수 그림에선 마을입구부터 솔향 가득한 느낌이 와 닿고, ‘옛 사람의 향기’ 제목의 손곡마을 소나무 그림을 보다보면 오래도록 만나지 못한 벗을 떠올리게 된다. ‘함양 지리산둘레길-장독바위와 소나무’ ‘함양 대포마을 보호수-바람에 속삭이는 솔 나무’ ‘함양 목현마을 구송(九松)’ ‘지리산 천년송(千年松)-신령이 키운 나무’ ‘함양 도천마을 용천송(龍天松)’ 등 이웃같이 친근한 함양의 소나무들을 그렸다. 또한 통도사 고송, 단호사, 범어사 들머리숲, 태백산 와송, 소수서원, 서편마을 보호수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며 역사가 새겨진 명품 소나무들을 화폭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회를 주관한 함양문화원 김흥식 원장은 “오늘의 전시 작품은 ‘소나무가 되어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로 한지에 그린 수묵담채화로서 이런 공간에서 전시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전시된 소나무 그림을 감상하며 멋과 아름다움을 크게 느끼시기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정이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는 사람이 머문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정겨운 소나무를 만나 그 소나무의 현장 스케치를 바탕으로 한 그림을 그렸다”라며 “옛 향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나무의 ‘삶의 여정’을 떠올리며 사람을 닮은 소나무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들려주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말했다. 유림면 손곡리 출신의 이 작가는 위성초 함양여중 진주여고를 거쳐 홍익대 동양학과를 나온 뒤 서울 등지에서 4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에 고향 함양에서 5회 개인전으로 현재 동방현대 채묵화회 한가람서가회 회원이자 홍림회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이정이 작가는 “옛 향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나무의 삶의 여정을 떠올리며 사람을 닮은 소나무들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들려주는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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