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떠들썩한 모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성찰의 기회를 주는 잔잔한 감동의 ‘소나무 그림’ 전시회가 함양에서 열린다.함양군은 29일 오전 11시 오픈식을 갖고 30일까지 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소나무가 되어 떠나는 여행’이라는 주제의 이정이(49·여) 향토작가 초대전을 갖는다. 유림면 손곡리 출신의 이 작가는 위성초 함양여중 진주여고를 거쳐 홍익대 동양학과를 나온 뒤 서울 등지에서 4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에 고향 함양에서 5회 개인전을 갖게 됐다. 현재 동방현대 채묵화회 한가람서가회 회원이자 홍림회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그녀가 수묵담채화로 담백하고도 꿈틀꿈틀 살아있는 소나무의 기상을 힘찬 필치로 그려낸 작품은 함양에서 널리 알려지고 마을의 수호신처럼 잘 보존·관리되어 오고 있는 소나무 10점과 역사성 있는 전국 명품소나무 11점 등 총 21점이다.특히 그녀는 우리 문화에 자리 잡은 소나무의 역할과 상징, 정서, 가치를 함께 공유하기 위해 2004년 2월 만들어진 ‘솔바람 모임’ 회원으로 활동하며 전국 곳곳을 누비며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는 후문이어서, 함양소나무와 전국 소나무를 비교해보며 기상을 감상해볼 수 있는 더할 나위없는 기회다. ‘솔 내음 짙어가는 소나무마을’ 제목의 함양 시목마을 보호수 그림에선 마을입구부터 솔향 가득한 느낌이 와 닿고, ‘옛 사람의 향기’ 제목의 손곡마을 소나무 그림을 보다보면 오래도록 만나지 못한 벗을 떠올리게 된다. 함양 지리산둘레길-장독바위와 소나무’ ‘함양 대포마을 보호수-바람에 속삭이는 솔 나무’ ‘함양 목현마을 구송(九松)’ ‘지리산 천년송(千年松)-신령이 키운 나무’ ‘함양 도천마을 용천송(龍天松)’ 등 제목과 그림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다만, 연말이라는 시점특성상 전시기간이 매우 짧은 점이 아쉽다. 전시관련 문의 (055)960-5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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