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5명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올해 퇴임 공무원은 구영복 주민생활지원실장과 김수안 재무과장, 양대식 건설교통과장, 이창규 안의면장, 이봉희 병곡면장 등 5명이다. 구영복 실장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인터뷰를 사절해 어쩔 수 없이 4명만을 인터뷰했다. 어려운 시절 공무원의 길을 택해 군민들과 부대끼며 군 발전을 이끌어온 이들. 이들의 퇴임은 공직생활의 마무리 일뿐 함양발전의 위한 숨은 일꾼이 되리라 믿는다. 야인으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편집자주>군내 공무원 중에서 가장 화통한 성격으로 업무를 처리하던 김수안 재무과장이 37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감한다. 김수안 과장은 퇴임과 관련해 “부끄럽다. 37년간의 공무원 생활이었지만 해 놓은 것이 없는 것 같다.”라며 지난 공직생활을 뒤돌아봤다.
김수안 과장은 1980년 7월23일 안의면에서 공직에 첫 발을 디뎠다.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은 늦은 시기에 공직에 들어선 그는 “동기들이 근 30명 가까이 됐다. 다른 지역으로 전출가고, 퇴사했지만 동기들 간에 끈끈한 유대가 있었다. 어느새 6급이 되고 승진 문제가 있어 동기들과 싸워야 해 보이지 않는 어려움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37년간의 공무원 생활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일해 온 김 과장은 “연가와 특별휴가는 사무관 승진 이후 한 번도 가지 못했다. 일은 잘하지 못하지만 열심히 했다”라고 자신했다. 스스로 ‘소가지(심지)가 더러운 사람’이라고 말하는 김수안 과장은 화통한 성격으로 후배 직원들과도 스스럼없이 지내기로 정평이 나있다.
행정직으로 지원 부서에서 대부분 근무한 이력으로 내세울 것이 별로 없다는 김수안 과장. 그는 군내 각 부서를 두루 섭렵했으며, 승진 이후 서상면과 안의면장, 경제과장과 재무과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37년 공직생활에서 기억에 남는 일들로 개발촉진지구 유치를 위해 중앙부처를 돌았던 일, 상림권역 개발사업 등 지원부서로서 군의 발전에 주춧돌을 놓은 것을 꼽았다. 또 경제과장으로 재직 시에는 안의·중방농공단지의 유치 등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으며, 안의면에서는 그가 면장으로 있을 당시 정갑연 할머니와 장용진 회장이 국민포장을 수상해 지역의 경사스러운 일들이 많이 있었다. 또 다문화가정 고향 보내주기 사업의 경우 그가 직접 지역의 독지가들을 찾아다니며 후원금을 모금하는 등 발로 뛰어 만들어 낸 성과물이었다.
김수안 과장은 “처음 공직에 들어왔을 당시만 해도 농정업무가 80% 정도로 상당히 높았지만 이제는 군민 소득과 직결되는 일들을 찾아봐야 한다. 앞으로 공무원들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변해야 한다. 누구 하나가 아니라 600여 함양군청 공무원들 모두 바뀌어야 한다.”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특히 군정 목표인 군민소득 3만불 시대와 2020엑스포 등 군 현안 사업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챙기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김수안 과장은 몸은 비록 떠나지만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도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퇴직 이후에 대해서는 “사찰을 좋아해 퇴직 후 내년에는 함양지역 사찰을, 그리고 전국의 유명 사찰들을 돌아볼 생각이다. 가다가 힘들면 쉬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수안 과장은 “누구에게나 닥치는 일인데 너무 준비를 하지 않는 것 같다. 회자정리라고 37년간 몸담았던 자리를 떠나는 것이 순리다.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떠나야 한다.”라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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