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5명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올해 퇴임 공무원은 구영복 주민생활지원실장과 김수안 재무과장, 양대식 건설교통과장, 이창규 안의면장, 이봉희 병곡면장 등 5명이다. 구영복 실장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인터뷰를 사절해 어쩔 수 없이 4명만을 인터뷰했다. 어려운 시절 공무원의 길을 택해 군민들과 부대끼며 군 발전을 이끌어온 이들. 이들의 퇴임은 공직생활의 마무리 일뿐 함양발전의 위한 숨은 일꾼이 되리라 믿는다. 야인으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편집자주>
우직한 일꾼으로 39년간 함양군 발전을 이끌어 온 양대식 건설교통과장이 퇴임한다. 1976년 9월 휴천면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양대식 과장은 함양 발전 초석을 다져왔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39년4개월간의 공직생활에 대해 양 과장은 “공무원으로서 무슨 불평불만이 있겠느냐. 잘 먹고 잘 놀다 간다.”라고 간결하게 평했다.
군대 3년 제외하고 모두 함양에서 생활했다는 양대식 과장. 그는 “함양을 떠나 본 적이 없이 읍에서만 계속 살았다. 60년간 그렇게 살았으니 이제 조용히 살았으면 한다. 예전 아버지가 농사지으시던 것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생각이다. 소일거리로 밭에 나가 일하고 고사리나 꺾으며 살아가고 싶다.”라며 퇴직 후의 생활을 그렸다.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공직생활을 한 양대식 과장. 토목직 공무원으로서 너무 깨끗해 오히려 잡음이 난다고 말할 정도로 공직생활의 기본으로 누구나 생각하는 이가 양대식 과장이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그는 “욕심은 끝이 없는 것이다.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맡은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라며 경험담을 이야기했다.
양대식 과장은 지난 82년도부터는 군청으로 들어와 민원실과 건설과, 문화관광과 들을 두루 거쳤다. 토목직으로서 건설교통과에 대한 애착도 많은 양대식 과장은 60여명의 토목직 후배들에게는 “갑과 을 사이 동등한 입장으로 일을 처리하면 된다. 을의 경우 궁극적으로 이익을 추구해야만 한다. 갑질을 하지 말고 일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절대 바라지 않으면 일이 일어날 것이 없다.”라고 그 동안의 경험들을 조언하기도 했다.
양대식 과장은 지난 2009년 사무관으로 승진한 이후 재난관리과장, 건설과장, 상하수도사업소장을 거쳐 또 다시 건설교통과장으로 퇴임하게 된다. 그는 “읍·면장을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한 번은 했어야 하는데… 모든 것이 욕심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39년 공직생활 중 가장 바빴던 시절로 1987년 태풍 셀마, 2002년 태풍 루사로 인한 수해 복구 시기를 꼽았다. 그는 “당시 수해복구를 위한 복구비가 2000억 원을 넘어 함양군 예산보다 많았었다.”라며 “수해복구를 위해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리산 제1문 건립공사, 도천-구라간 도로 확포장공사, 일반 농산어촌개발사업 등 함양군의 100년 대계를 위한 기반시설을 만드는 일에 평생을 헌신했다.
양 과장은 최근 인구늘리기 시책 등으로 귀농귀촌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이에 대한 대비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함양군으로 귀농귀촌이 많은데 이분들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던 분들로 요구사항 등 민원이 상당히 많은 상황이며 앞으로도 꾸준하게 늘어날 것이다. 이에 대한 대비를 잘 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양대식 과장은 “문제들에 대한 대응만 잘 하면 크게 문제 생길 것이 없다.”라며 “실천하는 것이 싶지는 않겠지만 자기가 베풀면 되는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가능하다.”라고 조언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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