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발전의 초석을 다졌던 5명이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고 제2의 인생을 설계한다. 올해 퇴임 공무원은 구영복 주민생활지원실장과 김수안 재무과장, 양대식 건설교통과장, 이창규 안의면장, 이봉희 병곡면장 등 5명이다. 구영복 실장의 경우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인터뷰를 사절해 어쩔 수 없이 4명만을 인터뷰했다. 어려운 시절 공무원의 길을 택해 군민들과 부대끼며 군 발전을 이끌어온 이들. 이들의 퇴임은 공직생활의 마무리 일뿐 함양발전의 위한 숨은 일꾼이 되리라 믿는다. 야인으로 돌아가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이들에게 감사와 축하의 인사를 보낸다. <편집자주>이창규 안의면장이 고향 안의에서 그의 37년 공직생활을 마감한다. 지난 1980년 공직생활에 첫 발을 디딘 후 퇴직하는 이창규 면장의 감회는 남다르다. 고향 안의면에서의 퇴직은 지역 선후배들의 축하를 받으며 그의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37년의 공직생활 참으로 많은 보람을 느낀다. 지역주민들도 고향사람이 면장하니까 더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1980년 그의 초임지는 신성범 국회의원의 고향 마을인 거창군 북상면 산수리가 담당 마을이었다. 이후 서상면과 서하면, 수동면, 안의면을 비롯해 행정과와 민원과, 재무과, 농업기술센터, 경제과 등 군내 주요 요직들을 두루 거치면서 업무 능력을 발휘해 온 이창규 면장. 그는 “공무원생활 하는 동안 내가 근무했던 자리, 거쳐 온 업무를 보면 그 당시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끼게 된다.”라며 지난 공무원생활을 소회했다.
그는 군청 뒤편 주차장 부지를 조성하면서 45가구를 이주시키고 3100평의 부지를 마련할 당시의 업무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는 “당시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지 못했다면 현재 심각한 주차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금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 일로 전국 공무원 앞에서 우수사례 발표도 하는 등 이후 군정의 다양한 업무에까지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기도 했다. 또 의회 청사 3층 증축이나 지곡면 청사 추진, 안의 약초시장 추진 등 그의 업무역량을 십분 발휘해 잘사는 함양을 이끌었던 업무들을 이야기했다.
이창규 면장은 지난 1년간 고향 안의면에서 면장을 하면서 다양한 일들을 진행했다. 부임 전부터 생각해오던 것들 중 안의면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다리위의 무분별한 불법주차로 안의면의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어 중앙분리대를 만들어 불법주차를 근절했다. 또한 인구 5000명의 안의면 주민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주민자치센터를 개소했으며, 지역의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안의면장학회를 설립해 초대 이사장으로서 기금 모금활동을 펼쳐 올해만 7000만원 상당을 모금했다. 아울러 함양지역 사과생산량의 40%를 차지하는 안의사과의 우수성은 물론 여주의 시배지로서의 명성을 알리는 ‘사과·여주 조형물’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일 수 있었다. 이창규 면장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보람되고 일도 재미있었다.”라며 그동안 해왔던 업무들에 대한 뿌듯함을 내비췄다.
그는 퇴임식을 12월28일로 예정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보름 이상 이르게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는 일에 대한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조금 늦췄다. 이창규 면장은 “장학회 설립 후 총회도 해야 하고, 용추계곡 건도 마무리 지어야 하고 어느 정도는 일을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 퇴임이 조금 늦어졌다”라고 말했다.
퇴직 후의 일에 대해서는 “어린 손주도 봐주고, 시간을 가지고 여행도 좀 다니고, 천천히 구상해 볼 생각이다”라며 “지난 37년 동안 일을 적게 해서 그런지 몰라도 징계한번 없이 무탈하게 마무리하는 것 같다. 평생 살아갈 지역에서 퇴직할 수 있다는 것이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된다.”라며 말을 맺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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