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백전면 출신의 지역 사진작가가 25년간 틈틈이 찍은 고향풍경을 수록한 기록사진집을 발간해 화제다. 특정 지역단위 자연풍경을 소재로 발간된 기록사진집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함양군에 따르면 한국사진작가협회 고귀웅(55) 함양지부장이 사비를 들여 백운산·벚꽃축제·백전정자·백전풍경 등 180여점의 사진이 실린 고귀웅사진집 <내고향 백전>을 발간했다. 2006년 함양상림을 소재로 한 1집 <천년의 숨결 상림 사진집>을 낸 데 이어 두 번째다. 8년 전 발간계획을 세우고 25년간의 작품을 일일이 분류하고 선별해 사비 500여만 원을 들여 책을 펴낸 그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건만, 내 고향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놓고 싶어 홀로 25년간 틈틈이 사진을 찍었다. 기록면에서도 의미가 있고,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발간하게 됐다”고 했다. 열정 하나로 고향을 앵글에 포착해온 그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끼는 명장면은 상연대에서 찍은 운무에 싸인 백운산 모습(26페이지)으로, 이 한 컷을 얻기 위해 백운산 자락에 위치한 상연대(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말사)에 한 달 내내 차를 몰고 산에 오르고 종내는 차량 폐차까지 감수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가장 많이 찍은 소재는 역시 백전면 대표 산인 백운산(해발 1297m). 첫 눈 내린 풍경, 단풍 화사한 계곡모습,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듯한 용소계곡, 눈 쌓인 상연대, 졸졸 흐르며 심신을 씻어주는 약수터, 백운산 산열매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다. 소복하게 눈내린 마을과 면사무소 전경, 복지회관 주변 벚꽃길, 흰 눈 맞은 물레방아 돌아가는 백전공원, 아이들 함성처럼 함박 피어난 벚꽃 가득한 백전초교전경 등 마을 소재지풍경도 평화롭다. 조용하고 아늑해보이는 백전정류장 옆 흐드러진 자태의 능수벚꽃과 꽃과 자연 관광객이 하나된 백전벚꽃축제, 사계절 벚꽃길, 층층계단같은 세재에 핀 세제왕벚꽃, 꽃과 눈과 단풍이 감싸는 망월정·벽송정·모운정·화석정·동산정·대안정 등 백전정자들까지 다채롭다. 이외도 모내기작업하다 잠시 쉬는 아낙네, 다랭이논 모내기, 추수, 벼수매, 감따기, 곶감작업, 백전대표농산물 오미자의 탐스러운 모습 등 백전농사기록장면도 빼놓을 수 없는 훌륭한 기록물이다.한편, 고귀웅 작가는 2006년 한국사진작가협회 경남협의회 출판상, 2008년 한국사협 경남협의회 지부공로상, 2009년 함양예술인총연합회 예술인상 등을 수상하고, 2006년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500부 발간. 비매품. 배부관련 문의 고귀웅. 010-8540-2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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