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이 붙었던 광주와 대구를 잇는 88올림픽 고속도로가 22일 ‘광주대구고속도로’로 새로 탄생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오후 2시30분 고속도로 중간 지점인 함양군 산삼골휴게소에서 왕복 2차로인 88고속도로를 4차로로 확장한 ‘광주대구고속도로’ 개통식을 가졌다.
이날 개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 홍준표 경남도지사,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김관용 경북도지사, 신성범 국회의원을 비롯한 지역구 국회의원, 임창호 군수를 비롯한 고속도가 지나는 지자체장 등 정·관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해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을 축하했다.
식전행사와 공식행사 등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개통식은 강호인 장관의 기념사와 박근혜 대통령의 축사, 그리고 개통 축하식 순으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은 험준한 소백산맥으로 가로막혀 있는 남부 내륙지역에 활발한 인적 교류와 물류 이동을 촉진해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순천-완주, 통영-대전 고속도로 등과 연계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구축함으로써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넣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광주-대구 고속도로는 단순한 자동차 길을 넘어 영호남 주민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면서, 서로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가는 화합의 장을 만들어 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이곳 함양 산삼골 휴게소에는 영호남 8개 시군이 한데 모여 매주 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연다. 광주-대구 고속도로 확장 개통을 계기로 이러한 지역의 자발적인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서, 지역 화합의 커다란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에게 도로는 단순한 교통시설을 넘어서 도전과 개척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다”라며 “과거 경부고속도로가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상징했다면, 광주-대구 고속도로는 창조경제시대의 상징 중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변화와 도전을 계속해 나갈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은 “광주-대구 고속도로가 확장 개통되면 영·호남 간 접근성이 개선돼 동서 화합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8개 시·군을 통과하는 만큼 지역경제와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영·호남 화합이라는 의미로 1984년 개통된 이 도로는 당초 ‘동서(東西)고속도로’라는 명칭이 붙었으나 공사 중이던 1981년 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88올림픽 고속도로’로 이름을 바뀌었다.
그러나 왕복 2차선 도로로 인한 잦은 사고로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이 만들어지자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광주 측에서는 고서~담양(16㎞) 구간을, 대구 측에선 성산~옥포(13㎞)구간을 4차로와 6차로로 각각 확장했으며 이어 2008년 11월부터 담양~성산(143㎞) 구간에 사업비 2조1349억원을 들여 4차로로 확장하는 국책사업이 진행되어 이번에 개통하게 된 것이다.
광주-대구 고속도로는 기존 급커브 구간이 직선화돼 전체 거리는 182㎞에서 172㎞로 줄면서 물류비용 절감 효과는 연간 760억 원이다. 제한속도는 시속 80㎞에서 100㎞로 높아져 전 구간 운행시간이 30분 단축돼 1시간 42분에 주파 가능하다. 함양 산삼골휴게소에는 도로가 지나는 영호남 10개 지방자치단체가 기증한 수목과 조경수로 ‘동서 화합의 동산’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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