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포츠에서 말하는 ‘인생경기’ 아니 ‘인생기회’가 함양에 왔다. 50년 먹을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바로 ‘한방 항노화 산업’이다. 함양, 산청, 거창이 경상남도 한방 항노화 특구로 선정되어 많은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항노화’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세건강’, ‘구구팔팔’, ‘장수무병’, ‘힐링힐빙’, ‘불로장생’의 의학적 용어에 다름 아니다. 항노화 산업은 크게 항노화 상품과 항노화 서비스 분야로 나눌 수 있는데, 항노화 상품으로는 식품, 화장품, 의약품 등이 있고, 항노화 서비스로는 명상, 요가, 산책, 등산, 휴양, 치료 등이 있다.
현재 함양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노인요양전문병원, 치유힐링복합단지, 산삼휴양단지, 산약초재배단지, 산양삼유통단지, 한방식품특화단지 그리고 세계산삼엑스포 등이 바로 항노화 관련 산업 활성화를 위한 것이다. 그러면 현재 우리 고장 함양은 같이 항노화 특구로 지정된 거창, 산청에 비교해 이 분야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와 있을까?
우선 항노화 관련 공무원 조직을 보자. 거창은 창조산업과와 문화관광과에서 항노화 분야를 다루고는 있으나, 아직 항노화 특화 조직이나 관련 업무 분장은 없어 보인다. 반면 산청은 아예 항노화산업과를 독립적으로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한방엑스포 때 만들어진 동의보감촌에도 무려 열 명의 공무원들이 일하고 있다. 반면에 함양은 경제과 내에 소규모 항노화 T/F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업무는 농업기술센터나 산림녹지과 등에서 함께 보고 있다.
그리고 항노화 관련 기업 현황을 비교해 보아도, 2000년 대비 2011년 현재 거창과 산청은 꾸준히 증가 추세인데 함양은 오히려 감소 추세이다. 군청 홈페이지나 인터넷 뉴스 검색을 해도 항노화에 관한 한 산청이 압도적으로 많다. 뿐만 아니라 산청은 항노화 관련법 제정, 군민 교양강좌 개최, 항노화 포럼 창립 등 여러 분야에서 매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함양군도 새해 군정비전을 ‘한방 항노화 플랫폼 함양’으로 확정하고, 그동안 몇 차례의 항노화 산업 토론회를 거쳐 지난주에는 ‘불로장생 항노화 포럼’을 창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산청이 한 발 앞서가고 함양과 거창이 뒤를 쫓는 형국임에는 분명하다.
무슨 일이든 선점하고 선착하는 것이 중요한데, 한 발 늦은 함양이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을까? 가능하다. 무엇보다 함양은 항노화 관련 자산이 많다. 자연문화유산, 선비문화유산, 신비의 게르마늄토양, 사통팔달의 교통인프라, 고품질의 산양삼재배, 진시황의 서복스토리 등이 그것이다. 게다가 2020년에 세계산삼엑스포 개최를 목표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취약한 점도 많다. 항노화 인프라의 부족, 항노화 네트워크의 부재, 항노화 관련 인재 부족 등이 그것이다.
그래서 함양의 한방 항노화 산업 선도를 위하여 몇 가지 제안을 해 보고자 한다. 첫째, 이번에 발족한 불로장생 항노화 포럼은 이름만이 아닌 실질적 기구로 싱크탱크 역할을 제대로 해내야 한다. 둘째, 군청 홈페이지 포함 온오프라인 홍보전략을 수립하여 대국민 항노화 선전전에 적극 나서야 한다. 셋째, 함양 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전문가들을 영입하여 항노화 인재풀을 만들고, 관련 기관과 양해각서 등을 체결하여 항노화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넷째, 함양군민과 공무원에 대한 항노화 산업 관련 초청강연 등으로 항노화 인식을 제고시켜야 한다. 다섯째, 함양군 항노화 관련 공무원 조직을 강화해야 한다. 여섯째, 함양군의 백년대계인 항노화 산업 그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모든 것들을 바탕으로 함양 고유의 항노화 문화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들을 잡아야 한다. 향후, 함양관광=생태관광+문화관광+힐링관광으로 가야 한다. 이제는 진검승부다. 내고장 함양을 사랑하고 내고장 함양을 살리려면 이 한방 항노화 산업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함양 역사에서 두 번 다시 오기 힘든, 그야말로 신이 내린 기회이다. 다가오는 새해는 함양의 항노화 원년이다. 현재와 미래의 확실한 먹을거리 창출로 우리 함양의 인구문제와 경제문제를 동시에 해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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