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악마를 항복시키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기의 마음부터 항복받으라. 마음이 항복하면 뭇 악마들이 물러나게 된다. 횡포를 제어하려고 하는 사람은 먼저 자시의 객기를 제어하라. 객기가 가라않으면 횡포가 침입하지 못하게 되리라.<원문原文>降魔者(항마자)는 先降自心(선항자심)하라. 心伏則群魔退聽(심복즉군마퇴청)이니라. 馭橫者(어횡자)는 先馭此氣(선어차기)하라. 氣平則外橫不侵(기평즉외횡불침)이니라. <해의解義>모든 것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마음 상태에 따라 즐겁게도, 괴롭게도 되는 것이다. 악마는 사람의 마음을 혼라시키고 수행을 방해하는 존재이다. 그 악마에게서 항복을 받으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항복시켜야 한다. 왕양명(王陽明)은 ‘산 속의 도둑을 쳐 없애기는 쉬워도 마음 안의 도둑은 쳐부수기 힘들다’고 했다. 석가모니도 수행을 쌓아 우주와 인생의 본체를 깨닫고 마음을 항복시켰기 때문에 악마군을 물리치고 마침내 정각(正覺)을 이룩한 것이다. 또한 횡포에서 벗어나려고 하면 먼저 자신의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객기와 혈기의 만용을 제어해야 한다. 혈기에서 일어나는 만용을 제어했을 때 비로소 외부의 횡포도 침입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모든 일의 근원이 다 내 마음속에 있고 모든 일의 결과도 다 내 마음속에 달렸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의 수행과 수양에 힘써야 할 것이다.<주註>魔(마) : 악마, 마음을 혼란시키고 수행을 방해하는 존재. 불교에서는 사마(四魔), 팔마(八魔), 십마(十魔) 등 여러 악마가 있다고 함. 退聽(퇴청) : 물러남. 馭(어) : 부림, 제어함. 어(馭)는 말의 모든 것. 橫(횡) : 횡포. 此氣(차기) : 이 기운 즉 자신의 객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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