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되면 수많은 행사들이 열린다. 여기저기 크고 작은 모임들의 송년회는 기본이고 어린이집의 발표회까지 매일 다양한 행사들이 봇물을 이룬다. 이 같이 북적거리는 12월 마지막 주를 앞둔 토요일이면 매년 청소년들을 위한 자리가 마련된다. 청소년들만의, 청소년들만을 위한 자리인 청소년 한마음 축제. 올해로 20회를 맞을 정도로 오랜 전통이 있는 ‘함양군 청소년 한마음 축제’는 오로지 지역 청소년들만을 위한 자리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한마음 축제를 그동안 이끌어온 박현철 함양중학교 교감을 만나 축제의 의미 등에 대해 물어봤다. 박현철 교감은 “대회가 아니라 청소년들의 축제다. 조금은 미숙해도 또래 끼리 함께 모여 즐기는 축제의 장이 바로 한마음축제다”라고 말했다. 함양청소년생활체육문화교실 자원봉사단장이라는 아주 긴 직함도 함께 가지고 있는 박현철 교감은 오래전부터 함양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와 예술, 놀이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왔다. 이를 통해 청소년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든 것이 한마음 축제다. 또한 함양군 학생 자원봉사단을 이끌면서 지역사회에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청소년 한마음축제의 효시는 1993년 시작된 맥랑축제다. 맥랑축제 이후에는 길거리축제, 사랑의 거리축제 등 여러 명칭으로 변경되었으며 8년 전 청소년 한마음 축제로 자리 잡았다. 박 교감은 “당시에는 함양이 상당히 낙후돼 있었다. 청소년들이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을 정도였다. 학생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든 것이 맥랑축제였다”라고 말했다. 초기의 축제는 노래와 댄스, 농구, 탁구, 기네스대회 등 10개 정도가 연중 열렸다. 다양한 분야의 대회가 연중 계속되다보니 참여하는 학생들도 많았으며 인기 또한 상당했다. 박 교감은 “지원금에다 지역 곳곳에서 후원금을 받아서 대회를 많이 키웠었다. 후원을 받아 대회를 치르다보니 주변에서 좋지 않은 말들이 나와 후원을 받지 않고 지원비로만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아쉬워했다. 지원금의 규모도 줄어들고 후원까지 받지 않으면서 차츰 대회의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최근까지 남아있는 대회가 한마음대회와 풋살대회 2개로, 풋살대회는 교육청에서 계속 이어가고 있다. 올해로 20회째를 맞는 함양군 청소년 한마음 축제는 오는 12월19일 오후 2시부터 함양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밴드, 댄스, 노래, 국악 등 18개팀 124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게 되는 올해 한마음 축제는 군내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참여해 군내 청소년들이 함께 모여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박현철 교감은 “청소년 한마음축제의 취지는 수능을 마친 고3을 위로하고 연말 청소년들이 건전하게 보내도록 하자는 의미로 연말에 진행해 왔다”라고 설명했다. 참여하는 학생 모두에게는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 등수를 매기지 않는 순수한 학생들의 끼 발산의 장이기 때문이다. 박 교감은 “대부분이 방과후 학교에서 이뤄진 수업들이 무대에 오른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학생들에게 지원하지만 정작 작품을 발표할 공간이 전혀 없다”라며 안타까워했다. 한마음 축제는 학생들이 1년 동안 배운 끼와 재능을 또래 친구들에게 선보이면서 함께 즐기는 자리가 되는 것이다. 지난 20여년 간 학생들과 축제를 준비하며 힘들고 어려운 일들도 많았다. 학생들과 함께 늦은 밤까지 무대를 직접 만들기도 하고, 대회 준비를 위해 밤을 새우며 이끌어 온 한마음 축제는 그의 30년 교직 인생에서 빼 놓을 수 없다. 박 교감은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은 조금은 힘들지만 끝나고 나면 ‘잘했다’라는 생각이 든다. 보람도 함께 느낀다.”라고 말했다. 박 교감은 “20년을 넘는 기간 동안 축제를 준비해 왔다. 이제는 관심 있는 누군가가 나서 더욱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라고 바랬다. 청소년 한마음 축제는 지난 20여년 간 박 교감을 비롯해 지역 학생들이 직접 만들었으며, 함양에서 학교를 다닌 이들이라면 누구나 축제를 기억하고 직접 출연도 했던 꿈의 무대이다. 올해도 12월 19일 함양에서는 500여 청소년들의 힘찬 웃음소리가 울릴 것이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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