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장소인을 대함에는 엄격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미워하지 않기가 더 어렵고 군자를 대함에는 공경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예의를 지키기가 더 어려우니라.<원문原文>待小人(대소인)에 不難於嚴(불난어엄)이라 而難於不惡(이난어불오)하고 待君子(대군자)엔 不難於恭(불난어공)이라 而難於有禮(이난어유례)니라. <해의解義>군자란 원래 높은 지위에 있어 다스리는 사람을 말하고 소인이란 군자의 다스림을 받는 일반 백성들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그런데 전통적인 중국 사상에 의하면 하늘이 백성을 뇌매 도리가 없어서는 아되는 것이므로 백성들 가운데서 유덕하여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 수 있는 사람을 가려서 그들을 다스리게 하였으니 이가 곧 군자이다. 그러므로 군자는 덕이 있어 만인의 사표(師表)가 될 수 있어야 하니 후세에 뜻이 변하여 인격이 뛰어나고 학문이 깊으며 덕이 높은 이를 군자라고 하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소인도 다스림을 받는 사람이라는 의미에서 뜻이 변하여 덕이 없고 수량이 부족한 사람을 일컫게 되었다.이러한 천박하고 몽매한 소인을 대함에는 엄격히 하여 언행에 잘못을 저지르지 못하게 하고 경거망동하여 범상하지 못하게 하여야 하는데 정작 어려운 것은 이것이 아니다. 진짜 어려운 것은 그들의 몽매함과 어리석음을 미워하지 않고 따뜻한 인간애로 감싸고 관대한 마음으로 가르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무조건 미워한다면 서로 의를 상하게 된다. 또한 군자를 대함에는 그의 인격과 학식을 우러러 존경하고 공손히 하여야 하지만 정작 어려운 것은 이것이 아니라 예절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다. 지나친 공손은 아첨이 되고 비례가 되니 군자는 이것을 미워한다.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예의에 맞기가 어려운 것이다.공자가 ‘군자는 섬기기는 쉬우나 기쁘게 하기는 어려우니, 기쁘게 하기 위해서는 도로써 해야한다. 소인은 섬기기는 어려우나 기쁘게 하기는 쉬우니 도로써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고 한 것도 이를 교훈한 말이다.<주註>待(대) : 상대하는 것. 於(어) : 어조사. 嚴(엄) : 엄격함. 惡(오) : 미워함. 有禮(유례) : 행위가 예를 벗어나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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