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이욕(利慾)이 마음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아집이 바로 마음을 해치는 벌레이고 소리와 색깔이 반드시 도를 가로막는 것이 아니라 총명이 바로 가로막는 울타리이다.<원문原文>利欲(이욕)이 未盡害心(미진해심)이라 意見(의견)이 乃害心之蟊賊(내해심지모적)이요 聲色(성색)이 未必障道(미필장도)라 聰明(총명)이 乃障道之藩屛(내장도지번병)이니라.<해의解義>이익을 탐하는 욕망이 사람의 마음을 해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보다 더욱 근원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해치는 것은 독선적인 견해, 즉 아집이다. 한번 아집에 사로잡히게 되면 자기의 생각만이 옳은 줄 알고 남의 의견이나 충고는 귀담아 듣지도 않고 자신의 편견대로 마구 행동하여 자신은 물론 크게는 나라를 망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아집이야말로 근본적으로 마음을 해치는 해충이니 이 어찌 무섭지 않겠는가. 또한 달콤한 음악과 아름다운 여색(女色)도 도를 닦고 인격을 수양하는데 장애물이 된다. 하지만 더욱 근원적으로 장애가 되는 것은 어슬픈 총명이다. 스스로 자신의 총명함을 믿고 오만불손해져서 성인의 말도 믿지 않고 멋대로 공박하며 깊이 있게 진리도 탐구해보지도 않고 겉멋만 들어서 외형적인 재주나 기발한 말장난만 부리는 사람은 결국 도의 본체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일생을 마치게 된다. 도를 닦고 마음을 수양하는 것은 오히려 우둔할 만큼 성실하고 진득해야 가히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어찌 어설픈 총평이 도를 방해하는 장애물이 아니겠는가.<주註>意見(의견) : 여기서는 자시의 독단적인 견해, 곧 아집을 말함. 蟊賊(모적) : 나무의 뿌리를 갉아먹는 해충. 藩屛(번병) : 울타리나 담장 곧 장애물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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