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에서 실시하는 경로당 문화 프로그램의 통합적인 관리를 통해 강사의 자질이나 프로그램 중복 등의 문제점을 정비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함양군 등에 따르면 노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군과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 군보건소,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4곳이다. 이들 기관의 대표적인 문화프로그램은 체조교실·요가교실·웃음치료·노래교실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천연 비누 만들기·케익만들기 같은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한다. 그러나 이들 프로그램 중 일부 과목과 강사들이 중복되면서 이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군은 도·군비를 합쳐 7억여 원의 예산을 경로당 운영비로 책정해왔다. 그 중 3억여 원을 ‘경로당 프로그램 활성화’의 목적으로 402곳의 경로당에 각 78만원의 예산을 지급해 문화프로그램비로 사용하고 있다.
군보건소는 ‘통합건강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요리실습·아쿠아로빅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에서도 1150만원의 예산을 상·하반기로 나누어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특히 함양군은 경로당프로그램 운영비 3억여 원을 각 읍·면 단위로 분할해 프로그램 담당 관리자를 통해 이장 및 경로당 책임자에게 78만원을 전달하고, 프로그램 지정 후 관련 자격증을 보유한 강사를 초빙해 진행했다. 문제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부 강사들의 경우 충분한 소양교육 등 검증절차 없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한 것만으로 강습을 진행해 온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일부 강사들은 소양교육 등을 거치지는 않아 검증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관련 자격증이 있어 가타부타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검증된 강사를 초빙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한 대표적으로 노래교실과 웃음치료가 중복되고 있다. 노래교실의 경우 대한노인회 함양군지회가 함양읍·안의면·지곡면·수동면 등 30여 곳의 경노모당 등지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군에서도 경로당 문화프로그램을 통해 비슷한 노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서로 다른 곳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들의 경우 정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군 관계자는 “경로당 프로그램은 올해 처음 도입되어 강사를 관리하는 부분에 있어 체계를 못 잡고 있는 실정이다.”며 “프로그램이 중복되는 단체, 그와 관련된 민·관·군이 함께 단체회의를 거쳐 강사를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노인회 관계자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은 일부 중복될 수밖에 없다.”며 “중복되는 사안보다는 같은 프로그램이지만 통합적으로 강사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한 질환자 대상별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보건소 관계자도 “각기 뜻은 다르다고 하지만 노인과 환자를 대한다는 취지는 좋은 것 같다.”며 “노인들의 사회활동을 적극 지원하고자 진행되는 문화프로그램인 만큼 프로그램의 다양성, 강사진의 체계성 등 시스템 운영 체제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말했다.강석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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