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장공명과 부귀의 마음을 놓아 버려야만 비로소 범속한 것에서 벗어날 수 있고 도덕과 인의의 마음을 놓아버려야만 비로소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원문原文>放得功名富貴之心下(방득공명부귀지심하)라야 便可脫凡(변가탈범)이요 放得道德仁義之心下(방득도덕인의지심하)라야 纔可入聖(재가입성)이니라.<해의解義>부귀와 공명은 누구나 바라는 것이지만 여기에 집착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속물에서 벗어날 수 없다. 따라서 명예나 재산같은 외물의 구속과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비로소 보통의 범인(凡人)의 경지에서 탈출하여 현인이 될 수 있다. 인의와 도덕은 인간 최고의 규범이지만 의식적으로 이를 추구하거나 그 규범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역시 최고 도덕자인 성인의 경지에 들어갈 수 없다. 성인은 인의와 도덕을 의식적으로 추구하면서 거기에 자부심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라 의식하지 못하고 행하는 일상의 행위 하나하나가 그대로 인의와 도덕에 합치되는 존재를 말한다. 공자는 논어에서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여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從心所欲 不踰矩)’고 했다. 바로 이러한 경지가 성인의 경지인 것이다. 이 생각을 더욱 넓혀 나가면 불가의 깨달음이나 노자의 ‘인의도덕이 타락하자 성인이 나타났다’고 하는 생각과도 합치될 것이다.<주註>放得下(방득하) : 놓아버림, 물리쳐서 없앰. 得(득)은 가능의 조동사. 脫凡(탈범) : 평범하고 속된 마음에서 벗어남. 纔(재) : 곧,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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