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발달은 일생을 통하여 계속되며 여러 단계의 발달과정을 거치면서 각 단계마다 서로 다른 발달과업(인간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각 발달단계에서 반드시 성취해야 할 일들)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리고 단계별 발달과업을 잘 완수해야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단계의 발달과업도 잘 수행할 수 있습니다. 인간은 생애를 통하여 이러한 과업을 달성함으로써 자아 성취감을 느끼고, 정체성을 가지며 존재의 의미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유아기, 아동기, 청소년기 등을 거치면서 개인에게 주어지는 다양한 발달과업을 이해하는 것은 발달단계별 학습자로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리며 학습내용을 선정하는데 구체적인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중 특히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은 자신의 진로를 탐색, 선택하는 것이고 이에 관한 측정은 진로에 대한 준비도를 평가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청소년기에 대한 구분은 학자마다 다르나 대체로 12세에서 20세로, 학령기로는 중·고등학교 학생 시기입니다. 청소년기는 신체적 성숙과 더불어 자유, 독립, 미래에 대한 설계 등의 특징을 가지게 되지만 그와 동시에 성인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불안, 고독, 긴장 등으로 정체성의 혼란에 빠지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주요한 과업으로 건전한 태도와 가치관 확립, 미래의 설계와 준비, 사회적 역할 습득, 정체성 확립 등을 들 수 있으며 이에 필요한 학습과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학력위주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대부분의 청소년이 학교 내에서 지식과 학습에 몰두하도록 강요받음으로써 반드시 수행해야 할 주요 발달과제를 간과하여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청소년기의 발달과업에 따른 학습과업을 입시 위주의 학습으로만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평생교육 체계 속에서 이해하고 건강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평생학습자로서의 성장과 발달을 격려하고 지원해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기의 주요 학습과업으로는 건강하고 균형 잡힌 신체 발달시키기, 남녀 또래와의 새롭고 성숙한 태도 형성하기, 남녀의 사회적 역할 습득하기, 부모와 다른 성인으로부터 정서적 독립을 위한 준비하기, 경제적 독립과 직업 탐색하기, 미래의 삶에 대한 진로 준비하기, 민주시민으로서 필요한 지식과 기술 습득하기, 가치 및 윤리관 형성하기, 자신의 취미와 적성 계발하기 등과 같은 과업이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제시되는 발달과업과 그에 따른 학습과업을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있는 그대로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 또한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최근 서울 강동구청에서 초·중·고교생 6910명을 대상으로 요즘 청소년들의 최대의 ‘고민거리’는 무엇일까를 설문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학업, 진로, 대인관계, 내적스트레스 순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성적과 진로에 관한 고민도 그렇지만 또래집단과의 갈등도 심각합니다. 발달특성상 청소년기에는 유대감이나 소속감이 무척 중요합니다. 새 학년이 되어 반이 바뀔 때 아이들은 어느 그룹에 속할지, 누구와 친해지고 어떤 집단에 속할지에 매우 민감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또래집단으로부터 거부당하고 외면당하는 것은 너무나 큰 상처가 될 것입니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또래집단이나 친구와의 관계에 의해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게 됩니다. 자신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유능한지 혹은 무능한지 주로 또래 친구들의 반응으로 결정해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질풍노도의 시기로 대변되는 청소년기는 다소 충동적이고 감정조절이 불안정한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청소년기가 인간의 뇌 부위 중 가장 늦게 발달하며 이성과 개념 등 고등기관을 주관하는 전두엽이 재편되는 시기로, 과도기적 특징을 가지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불안하고 위태로운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주어진 발달과제를 건강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배려하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긍정적인 자기인식을 통해 자신들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이며 존중받고 인정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인지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다중지능을 통한 긍정적인 자존감은 청소년기의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도 건강한 힘과 에너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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