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그러니까 2008년 10월 한국에 처음 왔을때는 모든게 낮설고 불안하였는데 이제는 몸과 마음 모두가 한국인이 다 된 느낌이네요. 이번 10월2일 네팔 친정에 다녀오면서 부모님이 계신 고향은 여전히 좋았고 항상 그러했듯이 그리움의 대상이지만 이번엔 예전에 몰랐던 새로운 느낌도 많았답니다. 그것은 나도 모르게 어느새 한국과 네팔을 비교하게 되고 한국엔 이런데 네팔은 이렇고, 환경 문화 음식 물가지수 등등 자꾸만 따져보게 됩니다. 한국과 네팔의 가장 대표적인 비교 대상은 역시 먹고 사는 문제이며 환경인거 같아요. 네팔의 공무원 월급이 대략 한국돈 10만원정도라고 하면 물가는 가령 배추나 무는 1kg에 1500원~500원 정도 하고 고기는 닭고기와 돼지고기가 1kg에 4000원 정도인데 지진 피해 탓도 있겠지만 수입에 비해 물가가 너무나 비싼 것을 실감하겠더군요. 한국에서 공무원 월급이 200만원이라고 하면 배추나 무, 고기 등의 물가는 네팔에 비해 10배 이상 저렴하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한국에서 돼지나 닭고기 가격이 1kg에 8만원 정도 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 싶네요. 네팔이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한 숨 쉬며, 남편이 자꾸만 시장조사 하듯 이것저것 알아보려고 통역을 부탁하여 저도 어느새 많은 것을 머리에 메모하게 되더라고요. 일자리가 없어서 방콕(방안에만 있는)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주유소에 기름이 부족하여 기름 넣기 위해 며칠씩 대기하는 차량 행렬이 끝이 없고 그나마 기름이 있어서 움직이는 차량들에는 사람들이 차 지붕 위에 그리고 문에 매달려서 가는 모습들은 예삿일입니다. 한국에서 어느덧 7년 세월 넘게 살아본 저로서는 그 아픔에 동참조차 못하고 있는 처지라 그저 안타까운 한숨만 나올 뿐이더군요. 몇 번을 다녀온, 그립고 돌아가 살고 싶었던 고향 네팔이 이번에는 왠지 전기 물 교통수단이 불편하게 느껴지고, 10일 거주했던 기간 동안 전과 너무 다른 느낌을 갖고 돌아오게 되어 내가 어느새 한국사람 다 되었나?라는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히말라야~ 안나푸르나가 있고, 그래서 그저 관광을 가는 거라면 아마도 이번 느낌들은 없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남편의 잦은 네팔와서 살까? 라는 말들이 현실감 있게 생각해본 탓도 있을지 모르겠구요. 저는 이번에 남동생을 한국에 같이 데리고 나와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어요. 남동생의 비자를 발급, 입국을 허락해준 네팔 한국대사관과 대한민국 외교부에 감사한 마음이구요. 다만 3개월 단기 비자로 입국하여 돌아가면 또 언제 비자 발급이 허락될지 걱정입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저의 친정 가족을 초청하는 일인데도 주변 결혼이주여성 친구들 애기를 들어보면 부모 외 형제들은 비자 발급이 그렇게 잘 되는 편은 아니라고들 하더군요. 그렇다고 불법 체류를 선택하면 대한민국에 감사한 그 마음을 배신하는 게 되니 앞으로 대한민국 정부에서 국적 취득한 결혼이주여성 가족에 대한 초청 기준이 완화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불법체류를 하니 비자발급 안해준다vs비자발급을 잘 안해주니 불법체류한다? 라는 계란과 닭 이야기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이 된 사람들 가족에게만큼은 일반 노동자 입국 심사와 다른 해석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소망입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세금을 내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사회적 역할에 나름 충실하게 살고 있고, 내 아이들도 외가댁 식구들과의 교류가 되는 환경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길 소망하며 오늘 글을 마칠께요. 여러분의 가정에도 소망하시는 일들이 꼭 이루어지시길 빌께요. 네팔새댁 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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