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황석산성 전투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전투가 벌어진 역사의 현장인 황석산성을 국가전적지로 성역화 함으로써 목숨으로 나라를 지킨 선열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기리고 그 교훈을 후세에 전승하여 민족정기를 드높이고자 한다”
지난 10월29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황석산성 역사찾기 운동본부(본부장 강정구 재경향우회장, 공동추진위원장 임창호 군수·유성기 박사)’ 창립총회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원혼을 달래고 새 역사쓰기로 명예를 드높이자”며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았다. 우리지역의 자랑이자 아픔이기도 한 ‘백성의 전쟁’ 황석산성 전투의 역사를 되찾으려는 창립총회 행사장 열기는 매우 뜨거웠다.
황석산성 역사찾기 운동본부가 주최·주관하고, 재경경남도민회, 재경 함양·합천군 향우회 등이 후원한 이날 창립총회에는 임창호 군수·우병호 황석산성 순국선열 추모위원장 등 함양군관계자와 곽씨·조씨·유씨 문중대표, 역사학계 교육계 등 각계각층 인사 등 170여명이 육군회관 강당을 가득 메웠다.
창립총회는 박선호 황석역사연구소장의 ‘황석산성 전투의 역사적 의의와 재조명’ 강연에 이어 국민의례, 내빈소개, 김왕규 상임고문의 경과보고, 공동추진위원장 인사말(유성기 박사·임창호 군수), 허영자 숙명여대 명예교수의 추모헌시낭독, 맹원재 전 건국대총장과 우병호 황석산성 순국선열 추모위원장 격려사, 황태진 군의회의장과 정규인 경남도민회명예회장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총회에서는 유성기 박사를 회장으로, 감사에 최진호(팝코리아 세무법인 대표)·차길현(전 서울은행 본부장)씨를 각각 선출했다. 임창호 군수는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기타 임원선출과 정관마련, 사업계획 등은 추후 진행된다.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임창호 군수는 인사말에서 “그동안 수없이 추모제와 공청회 여론수렴 등 부단히 노력해왔던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오늘 잊혔던 역사를 새로이 발굴하는 공식적인 첫걸음을 내디딘 만큼 후손으로서의 긍지를 되살려 바른 역사쓰기의 주춧돌을 놓는 작업에 함양군이 더욱 적극적인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성기 회장은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은 418년 전 정유재란 때 황석산성에서 있었던 역사적 사건을 바로 잡아 우리 선조들의 애국 충정을 제대로 평가 받자는 것”이라며 “호국과 충의의 대의를 위해 일신과 일족의 목숨을 초개같이 버린 수많은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얼을 기리고 역사적 교훈을 후세에 계승해 산 교육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함양군 서하면과 안의면 경계에 있는 해발 1192m 황석산 능선을 따라 쌓인 황석산성은 호남과 영남을 잇는 요새로 정유재란 당시 7만명 넘는 왜군병력을 맞아 안음현과 거창현 함양군 등 7개 군현 7000여명의 백성들이 활·칼·창·돌을 들고 처절하게 맞선 곳이다. 당시 비록 성은 함락됐지만 10배가 넘는 왜군에 장렬히 맞선 백성 덕분에 왜군은 조선정벌계획을 전면 수정할 정도로 왜군에 막대한 타격을 입혀 사실상 정유재란을 종식시킨 대전투였으나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최원석 서울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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