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지역축제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함양군내에서 펼쳐진 축제만도 모두 16개로 예년에 비해 대폭 늘어났지만 특색 없는 비슷한 축제를 계속 이어가야 하느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군에 따르면 마을별로 특색있는 축제를 만들어 성공적인 6차 산업화 농촌마을축제로 이어지게 하기 위해 ‘1마을 1축제’를 추진해 올해부터 11개 읍면에서 지역의 특색에 맞는 축제를 진행했다. 기존의 산삼축제와 물레방아골축제, 연암문화제, 천왕축제 등 4개의 축제에 11개 읍면에서 준비한 마을축제 12개가 더해지며 모두 16개의 축제가 지역 곳곳에서 펼쳐졌다.
1개 축제 당 1000만원의 군 지원금으로 진행된 마을축제는 4월25일 수동면 수동사과꽃 축제를 시작으로 5월2일 병곡면 대봉산산약초축제, 5월9일 유림면 화장산산나물축제, 6월6일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축제, 8월1일 안의면 함양여주문화축제, 9월5일 서상면 대로장수마을 호박축제, 9월12일 백전면 오미자축제, 10월3일 서하면 선비문화축제, 10월9일 함양읍 산머루와인페스티벌, 10월10일 휴천면 지리산둘레길 송전산골마을축제, 10월24일 마천면 지리산골 돼지감자 흑돼지 축제 등 11개 축제가 한여름 무더위를 제외하고 봄과 가을 집중적으로 개최됐다.
11개 읍면에서 마을축제들이 진행되면서 여기저기서 특색 없는 비슷한 축제를 계속해야 하느냐는 의문 섞인 말들이 오가고 있다. 일부 축제를 제외하고 축제장에는 농특산물 판매장과 소규모 체험 프로그램, 음식 판매 등 지역의 특색보다는 단순 보여주기식의 축제에 그쳤으며, 당초 지역민이 주체가 된 축제보다는 관의 주도로 진행되면서 형식에 얽매인 축제도 상당수였다. 축제의 주체가 일반 주민들인 곳이 오히려 성공적인 축제를 이끌어 낸 곳도 적지 않았다. 또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일부 축제는 그 정체성마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군의회 임재구 의원도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는 지역축제는 많은 문제점을 노출시키고 있다”라며 “특징 없는 지역축제의 개최 양상과 민관일체가 아닌 관 주도의 개최로 축제의 순기능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난립한 축제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몇 개의 축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군에서는 1마을 1축제의 성패를 떠나 지역 역량 강화 등 순기능적 측면을 주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1마을 1축제는 6차산업화를 위해 기획된 축제로 기존의 보고 즐기는 것에서 머물지 않고 지역의 6차산업을 견인하기 위한 축제”라며 “다양한 지역의 업체들과 마을을 연결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제들이 다소 비슷한 면이 있을 수도 있지만 마을 구성원들의 역량을 키울 수 있었으며, 함양의 6차산업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라고 전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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