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전국 시산맥 행사가 11월 21일(토) 오후 5시에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된다.이날 시상식을 가질 제6회 시산맥작품상에는 문성해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되었으며, 수상작으로 문성해 시인의 「초당두부가 오는 밤」이 최종 확정되었다. 상금은 3백만원이다.시산맥작품상은 지난 한 해 계간 『시산맥』에 발표된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기 추천된 시산맥 작품상 후보 작품 17편이 심사 대상이었다. 작품상으로서 공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심사위원들은 이번 시산맥 작품상으로 선정하며 “문성해의 시는 감각적 선명성과 서사적 얼개로 시적 진경을 보여주고 있고 일견 어둑하고 쓸쓸해 보이는 언어를 통해, 존재의 심층을 따듯하게 감싸 안는 데서 이 시편은 빛난다.”고 했다. 심사는 외부 송찬호(시인), 유성호(평론가), 내부 본지 주간 박남희(시인), 편집인 유정이(시인)이 맡았다. 기 수상자는 김종미 시인, 김점용 시인, 신현락 시인, 차주일 시인이다.시상식 당일 제10회 시산맥 신인상 최연수 시인, 제11회 시산맥 신인상 김태인 시인 그리고 제10회 최치원신인문학상 수상자 지관순 시인에 대한 등단패도 함께 수여한다.이번 시산맥작품상 수상자인 문성해 시인은 1963년 경북 문경에서 출생, 1998년 매일신문신춘문예, 2003년 경향신문신춘문예로 등단하였으며 시집으로 『자라』, 『아주 친근한 소용돌이』, 『입술을 건너간 이름』등이 있다. 대구 시협상, 김달진 문학상 부문 젊은 시인상을 수상하였다. 수상작품초당(草堂)두부가 오는 밤 성해옛날에는 생각도 못한 초당을 알아서늘한 초당두부를 알아 동짓날 밤선연한 선지를 썰 듯 썩둑썩둑 그것을 썰면어느새 등 뒤로는 그 옛날 초당(草堂) 선생이 난을 칠 때면 뒷목을 서늘케 하며 일어서던 대숲이 서고대숲을 흉흉히 돌아나가던 된바람이 서고 그럴 때면 나는 초당 선생이 밀지(密旨)를 들려 보낸  이제 갓 생리 시작한 삼베속곳 일자무식의 여복(女卜)이 된다 때마침 개기월식하는 하늘 분위기로 가슴에 꼬깃꼬깃 품은 종잇장과 비린 열여섯 해를 바꿀 수도 있을 것 같고저잣거리의 육두문자도 오늘 밤만큼은 들리지 않는다 하고 밤 종일 붙어 다니는 개새끼들에게도 한눈팔지 않고다만 초당 선생 정지 간에서 저고리 가슴께가 노랗게 번진 유모가 밤마다 쑹덩쑹덩 썰어 먹던 그것 한 점만 우물거려봤으면 이 심부름 끝나면 내 그것 한 판만 얻어 뱃구레 홀쭉한 동생들과 실컷 먹으리라던 허리춤에 하늬바람 품은 듯 훨훨 재를 넘던 그 여복이초당 선생 묵은 뒤란으로 죽어 돌아온 밤 그 앞에 서면 그 여복 생각에 선생도 목이 메였다는 그것을 나는 슬리퍼 찍찍 끌고 동네 마트에서 너무도 쉽게 공수 받아이빨 빠진 할멈처럼 호물 호물 이리도 쉽게 먹는다는 생각에그것이 오는 밤은개짐**에 사타구니 쓸리는 줄 모르고 바삐 재를 넘던 그 여복처럼 목숨을 내놓지는 못할지언정슴슴하고 먹먹한 시 한편은 내놓아야 하지 않겠느냐며우라질 초당두부가 오는 밤이다 *허엽(許瞱)1517-1580, 조선 중기의 문신, 호는 초당(草堂)이며 허균, 허난설헌의 아버지, 청백리이며 문장가, 조광조 윤근수 구수담 허자 등의 무죄를 주장하다가 파직 당함, 허엽은 강릉의 바닷물로 간을 한 두부를 만들게 했는데 그의 호를 따서 초당두부라고 하였다.  **삼베를 기저귀처럼 잘라서 사용하던 옛날의 여성 생리대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