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돼지 하면 함양입니다. 그 명성을 다시 찾아야 합니다.” 평생 흑돼지만을 키워 온 박영식 복있는 농장 대표의 말이다. 예로부터 ‘함양하면 흑돼지’라고 불리던 그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영식 복있는 농장 대표. 그가 상림 인근에 함양 흑돼지 판매 홍보관을 만들어 함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우수한 함양 흑돼지의 맛을 보여줄 계획이다. 이미 90% 이상 공사가 진척된 흑돼지 판매 홍보관은 내부 인테리어 등이 마무리되는 올해 연말 정도에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는 “함양 흑돼지 판매 홍보관을 통해 함양 흑돼지의 명성을 되살리고 싶다.”라며 “흑돼지 하면 함양이다. 인근의 산청과 남원에서도 키우지만 오래전부터 함양이 흑돼지의 중심이었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함양 흑돼지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자신감으로 13년간 흑돼지만을 사육해왔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흑돼지 사육 두수로는 가장 많은 7000두를 사육하고 있는 박영식 대표. 그는 “흑돼지는 육질이 쫄깃하면서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고소한 맛이 강하다.”라며 “그렇지만 경제성이 떨어져 사육을 많이 하지 않는다.”라고 아쉬워했다. 흑돼지는 백돼지에 비해 새끼 낳는 수도 적을뿐더러 키우는 기간도 한 달 정도가 더 길다. 그래서 경제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 우리나라 전체 돼지 사육두수 가운데 1.3% 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젊은 시절 축협에서 일을 하다 그만 둔 후 흑돼지 사육에 뛰어든 박영식 대표. 그는 “개방되는 시장을 막을 수는 없고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아이템을 찾다 흑돼지를 특화시키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흑돼지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노하우 등으로 축산과학원 명예연구관으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지난 2006년 흑돼지에 대한 사랑으로 ‘대한민국 신지식 농업인 239호’로 인정받았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흑돼지 사육두수를 자랑하지만 함양의 브랜드 이름으로 팔리지 못하는 것이 아쉬움을 넘어 자존심까지 상한다고 한다. 현재 남원지역 업체에 납품 식으로 공급하고 있는 박 대표는 “경남에서 흑돼지 브랜드도 없고, 유통망조차 마련되어 있지 않아 전북지역 브랜드로 판매될 수밖에 없다.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함양에는 흑돼지와 백돼지를 반반씩 키우는 곳이 여러 곳 있다. 유통과 판매망만 잘 갖춰진다면 흑돼지 사육이 많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흑돼지 판매 홍보관을 생각한 것도 이 같이 판매망이 갖춰지지 않은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자구책이다. 그는 함양의 이름을 내걸고 판매할 수 있는 방안을 오랫동안 고민하다 내린 결론으로 판매와 유통을 한꺼번에 이룰 수 있는 6차산업을 생각하게 됐다. 중간 유통 없이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할 수 있는 통로로 판매장을, 그리고 함양의 우수한 흑돼지를 알릴 수 있는 홍보관을 만드는 것이다. 판매 홍보관과 함께 체험장도 만들어진다. 흑돼지로 만들 수 있는 소시지와 햄, 돈가스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소시지는 돼지고기 30~40%에 밀가루와 방부제 등이 들어가 텁텁하고 닝닝한 맛이 난다. 하지만 100% 흑돼지로 만들면 굉장히 맛이 좋다”라고 자랑했다. 유치원생들과 초등학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 함양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함양 흑돼지의 우수성을 보여주고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곳이 판매 홍보관이다. 그는 “100% 돼지고기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만들 수 있다”라며 “삼겹살 등 선호부위가 아닌 뒷다리살과 같은 비선호 부위를 이용해 부가가치 또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판매 홍보관을 만들기 위해 공사를 시작하자 혐오시설이라며 지역 주민들이 반대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에 대해 그는 “주민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경로당과 노모당을 찾아다니며 우려하는 악취나 소음 등이 없을 것이라고 이해를 구했다.”라고 설명했다. 오픈을 앞둔 함양 흑돼지 판매 홍보관에 거는 기대가 매우 커다. 홍보관을 통해 함양 흑돼지의 명성을 다시 한 번 더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 농가에 더욱 많은 흑돼지를 보급함으로써 다 함께 잘사는 함양을 만드는 것이 그의 꿈이다. 양돈에 평생을 바치고 있는 그는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유통과 가공 쪽은 전문가들이 맡고, 내가 자신 있어 하는 사육 쪽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강대용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