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일대에서 숨져간 이들의 영혼을 달래고 상처를 치유하는 지리산 천왕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지난 10월 17일과 18일 양일간 마천면 전통시장과 둔치에서 ‘제 15회 지리산 천왕축제’가 열렸다. 지리산천왕축제위원회(위원장 김윤오) 주최로 열린 개막식에는 관내 기관단체장 및 향우, 그리고 지역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가을로 물들어가는 지리산을 찾은 탐방객들이 축제현장을 찾아 축제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둘러봤다. 마천을 안고 있는 지리산은 한국 근대사에서도 일제강점기, 여순반란사건, 6.25전쟁 속에서 비극적인 사건으로 숨져간 많은 이들의 영혼을 달래고 상처를 치유하고 비극을 넘어 평화와 희망을 기원하는 뜻에서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천왕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천왕축제는 오전 1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사물놀이 공연, 각설이, 노래자랑, 초청가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축제장을 찾은 이들을 신명나게 했다. 또한 매주 주말마다 지역의 농특산물 장터가 열리는 마천 주말장터 개장식을 통해 지리산을 찾은 탐방객들에게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알리는 자리가 되었다. 천왕축제 메인 이벤트로 액운을 막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전통무속 문화행사 중 하나인 12계단 작두굿을 옥수암 안태동씨가 연출했다. 김윤오 축제위원장은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공연들을 준비했다”라며 “지리산의 자연을 마음껏 힐링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지리산천왕축제는 통일신라가 전국에 삼산오악을 배치하면서 지리산에 성모천왕을 산신으로 배향해 국태민안의 발원지로 삼고 가뭄이나 질병 등 나라에 큰 재난이 발생할 때 제사를 지내오던 풍습에서 기원하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