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일이 막히고 세력이 위축된 사람은 마땅히 그 처음의 마음을 돌이켜 보아야 하고 공을 이루고 일이 뜻대로 되는 사람은 마땅히 그 말로(末路)를 살필 수 있어야 하느니라.<원문原文>事窮勢蹙之人(사궁세축지인)은 當原其初心(당원기초심)하고 功成行滿之士(공성행만지사)는 要觀其末路(요관기말로)니라.<해의解義>옷을 입을 때 맨 윗 단추를 잘못 끼우면 차례로 모든 단추가 어긋난다. 이럴 때 맨 윗 단추를 찾아서 바르게 해놓지 않고 중간 것만 자주 갈아 끼우면 끝내 바로잡히지 않는다. 그 처음을 찾아서 바로 잡아야 모든 일이 바로 잡히는 것이다. 일을 하다가 난관에 봉착하면 당황하고 흥분하여서 자포자기하지 말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객관적인 입장에서 일을 냉철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그렇게 하면 비로소 실마리가 잡히게 된다. 또한 처음 시작할 때의 의욕과 용기를 상기한다면 실망에 빠지지 않고 일을 잘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일이 잘 되어 나가고 뜻대로 척척 진행된다고 하여 방심하고 오만하여 옆도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치달리기만 한다면 자칫 실패에 빠질 수가 많다. 일이 어느 정도 무르익었을 때 마음을 재무장하고 냉정하게 일이 어떻게 진행되어 나갈 것인가를 살펴서 허술한 부분을 보완하고 미비한 것을 갖추어야 마침내 완전한 성공을 가져올 수 있다. 어떠한 경우라도 실망한다거나 방심한다면 일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낼 수 없는 것이다.<주註>事窮(사궁) : 일이 궁색해 짐. 勢蹙(세축) : 세력이 오그라드는 것. 위축되는 것. 原(원) : 그 본래대로 되돌아가다. 行滿(행만) : 일이 가득차는 것, 일이 뜻대로 잘되어 나가는 것. 要觀(요관) : ~을 관찰함을 요하다. ~을 관찰할 필요가 있다.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