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심진학원(안의중학교)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지난 7월10일 학교법인 심진학원(尋眞學園)을 이끌게 된 최상용 이사장은 “학교법인 심진학원(안의중학교)에서 희망적 인재를 양성하고 싶습니다.”라며 의지를 피력했다. 안의를 대표하는 안의중학교는 지난 70년 동안 지역사회 인재 육성의 요람으로서 확고한 자리를 차지했으나 인구 감소 등으로 인한 학생수 감소로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위기에 처한 학교를 되살리기 위해 평생을 교육계에서 몸 바친 최상용 이사장을 중심으로 학교 관계자들이 똘똘 뭉쳤다.
보통의 사학의 경우는 한 사람이 주축이 되어 만들어지지만 안의중학교 심진학원의 경우 지역의 여러 유지들이 뜻을 모아 이룩했다. 그의 선친 최금석 선생 역시 재단 설립 당시 3000여평을 희사하고 이후에도 꾸준하게 학교 발전을 위해 노력했으며 작고하신 후 아들인 최 이사장이 선친의 뜻을 물려받아 학교 운영에 뛰어들었다. 특히 평생을 교육계에 헌신한 최 이사장의 교육 철학을 통해 명문 사학으로서 탈바꿈할 안의중학교의 모습이 그려진다. 지난 1968년 경상대에 들어가 2008년 퇴직까지 그는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제5대 학장을 비롯해 대학원장, 동물병원장, 한국수정란이식학회장, 한국임상수의학회장, 한국우병학회장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또한 재진주 함양군향우회장을 비롯해 진주월경사 신도회장, 경상대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 등 교육계는 물론 지역 사회 활동을 해왔다.
70년 역사를 가진 안의중학교는 안의의 자랑이자 자존심이다. 안의중학교는 그 시작부터 여타 학교들과는 다르게 지역민들에 의해 설립됐다. 최상용 이사장은 “해방된 이후 함양에 중학교가 생기자 안의지역에서도 설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안의의 유지들이 모여 학교를 만들 준비를 하고 설립을 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같은 군에 두 개를 만들지 못한다고 하여 사학으로 출발하게 된 겁니다”라며 안의중학교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1947년 2월15일 재단법인 심진학원 설립인가와 안의중학교 인가가 나면서 지역의 거점 중학교로서 그 역할이 시작된 안의중학교는 올해 2월13일 제 67회 졸업식에서 21명의 졸업생을 포함해 그동안 1만4851명의 지역 인재를 배출했다. 함양 사학으로서는 가장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지역의 구심점 역할을 해오던 안의중학교도 내부에서부터 조금씩 병들기 시작했다. 최 이사장은 “사학의 병폐 중 하나가 노쇠한 선생님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아버지를 가르쳤던 선생님이 그 자녀까지 가르치니 시대에 뒤떨어지고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안의중에서는 오래 계셨던 선생님들의 명퇴와 함께 실력 좋은 선생님들을 대거 영입하며 대외적인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었다.
최 이사장의 고민 중 가장 큰 것은 학생수 감소다. 안의의 인구가 계속해서 줄어들면서 학생수 또한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는 “예전에는 수백 명씩 학생들이 들어왔는데 지금은 20명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잘해보려는데 학생수가 너무 적습니다. 신입생이 50~60명만 되어도 더욱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데 고민입니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어느 곳보다 교육 여건이 좋아졌지만 정작 가르쳐야할 학생들, 재목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우수한 학생들에게 대학까지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조만간 기숙사 건립과 함께 학교 전체를 공원 같이 조성해 공부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 계획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학교법인과 학교가 어려움에 처하자 곳곳에서는 공립학교로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대해 최 이사장은 “무조건 공립화가 좋은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학이 잘못되면 바로 잡을 수 있지만 공립의 경우 잘못되면 바로잡을 기회조차 없습니다. 앞서 사학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아 이런 말이 나온 것인데 저를 비롯해 교장과 선생님들 모두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으니 한번 믿어 보시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최상용 이사장은 “안의의 대표적 교육기관이며 ‘향토학교’를 항상 자각하고 전력을 다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것입니다. 또한 안의분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열성을 바쳐 노력하겠습니다. 지역민들께서 심진학원(안의중학교)을 지역민들의 학교로 생각하시고 애정과 관심으로 학교발전에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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