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올림픽고속도로가 오는 11월 말 4차선 도로로 확장 개통되면서 사통팔달 함양의 위치가 더욱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중간지점인 함양에서 준공기념식이 예정되어 전국의 이목이 함양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함양군 등에 따르면 4차선 확장공사가 진행 중인 88고속도로는 내달 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으로 12월 초 함양의 산삼골휴게소에서 대대적인 개통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2조여원이 투입되어 4차선으로 개통되는 88고속도로는 순창, 남원, 동남원, 지리산, 함양, 거창, 가조, 해인사, 고령 등 9개의 나들목, 그리고 함양과 남원 등 2개의 분기점, 함양산삼골휴게소를 비롯한 순창, 남원, 지리산, 거창 등 5개의 휴게소가 들어선다.
이번 4차선 확장을 통해 운행거리 기존 155km에서 143km로 12km 단축되며, 운행시간 역시 86분(기존 116분)으로 30분이 단축된다. 이번 88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인해 교통 중심지인 함양의 중요성이 다시 한 번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4년 6월 개통된 88올림픽고속도로는 전라남도 담양군 고서면의 고서 분기점에서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면의 옥포 분기점까지 총 181.9㎞ 구간으로 영호남 교류의 상징이었으나 중앙분리대가 없는데다 도로선형도 위험해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가 다른 고속도로에 비해 평균 2배 이상 많아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08년 4차선 확장공사가 진행되어 이번에 7년만에 개통을 하게 됐다.
군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개통기념식 일정은 나온 것이 없지만 중간지점인 함양에서 하는 것으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라며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지 함양의 입지가 올라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88고속도로 개통에 앞서 노선명 변경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언론 등에 따르면 대구시는 광주시 등 영호남 6개 시도와 함께 ‘88올림픽고속도로’의 이름을 ‘달빛고속도로’로 변경해 줄 것을 지난 9월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달빛고속도로의 이름은 지난 2013년 달빛동맹을 맺은 대구시와 광주시의 옛 이름인 ‘달구벌과 빛고을’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들었다.
국토부에서는 해당 지자체에 노선명 변경에 대한 건의를 모두 받았으며 달빛고속도로 역시 그 중의 한 건의안 뿐이라는 설명이다.
함양군에서는 당초 동서 화합 차원에서 병행했던 ‘동서고속도로’라는 이름을 중앙부처에 건의했다. 군 관계자는 “달빛고속도로라는 이름은 단지 명칭에 대한 안을 지자체에서 건의한 것뿐이다. 아직 어떠한 이름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경상도와 전라도 8개 시군이 지나는 고속도로로 그에 걸맞은 이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커지자 국토부에서는 “달빛 고속도로는 대안 중의 하나로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전문가 자문과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88고속도로는 88올림픽 유치를 기념해 노선명칭을 정했으나 시대변화에 적합하지 않고 ‘사고 많은 도로’라는 이미지가 있어 올해 말 예고한 확장개통을 계기로 노선명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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