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안의중 다목적실서 전달식형편이 여의치 않아 중도에 학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군민이 지역 인재양성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억 원이라는 거금의 장학금을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12일 오전 11시 안의중학교 다목적실에서는 학교재단 및 교직원, 학생, 총동문회,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학금 전달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지병으로 인해 조금은 불편한 몸이지만 지역의 후배들을 위해 1억원의 거금을 쾌척한 박창노(70)씨가 직접 참여했다. 이번에 박창노씨가 낸 장학금 1억원은 안의중에서 개인이 낸 장학금으로는 가장 많은 액수다.박창노씨는 “나처럼 배우고 싶어도 돈 없어 공부 못하는 청소년이 없도록 꿈과 용기를 주는 장학사업을 펼쳐 달라”며 장학금 1억원을 노정임 안의중 교장에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장남 성국씨와 함께 가족들이 참여해 아버지를 축하했다. 안의면 출신으로 40여 년 간 돈사를 운영해 온 박창노씨는 8년 전 월남파병 때 다친 영향으로 뇌경색에 걸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장남 성국씨에 돈사운영을 맡겨왔다. 평소에도 교육열정이 남달랐던 박씨는 1억 원의 장학금을 자녀들의 모교 안의중에 전달할 의사를 가족에 전했고, 아내 이우순(68)씨를 비롯한 장남 성국씨 등 3명의 아들·딸 모두 박씨의 교육열에 흔쾌히 동의했다는 후문이다. 아버지를 부축해 전달식에 참가한 성국씨는 “아버지께서 평생 고생만 하시다 조금 형편이 나아지니까 편찮아져 안타까웠다. 늘 지역사회를 위해 뜻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다가 이번에 장학금 전달을 결심하면서 무척 기뻐하셨다.”라고 말했다. 장학금을 전달받은 노정임 교장은 “우리 지역에 이토록 훌륭한 어르신이 계신 것에 너무 감사하다”며 “소중한 뜻을 잘 받들어 안의중 후학들이 행복한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의중학교에서는 이번에 박창노씨가 쾌척한 1억 원의 장학금을 ‘박창노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매년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지역의 인재가 되어 달라”장학금 전달한 박창노씨안의중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기 위해 학교를 찾은 박창노씨. 아들 성국씨의 부축을 받으며 전달식 장소에 도착한 그는 “현재 신당마을에서 조그마한 농장을 가지고 아들과 함께 살고 있다. 항상 행복하시길 기원한다.”라며 짧은 인사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아이들에게도 향후 학교에 장학금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을 알아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지병으로 인해 힘겨워 하시는 박창노씨를 대신해 아들 성국씨가 말을 거들었다. 그는 “아버지는 40년 간 양돈 생활을 했으며 평생 고생만 하셨다. 아프신지 8년 정도 되었는데 먹고 살만하니까 병을 얻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항상 지역사회에 뜻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하시는 모습을 뵈었다. 이번에 학교에 1억 원을 기탁하시는 모습을 보며 아들로서 보람과 존경스러움을 느낀다.”라며 자랑스러워했다. 박성국씨는 안의중학교 43회 졸업생이며 2명의 동생 모두가 이 학교 출신으로 아버지께서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할 뜻을 내비취자 모두들 흔쾌히 동의했다. 그는 “추석에 모든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아버지께서 장학금을 낼 뜻을 내비치셨다. 평소 아버지의 성품을 알고 있어 흔쾌히 도와드리기로 하고 학교를 찾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가지 형편으로 초등학교밖에 졸업하지 못하신 아버지께서 늘 공부에 한이 맺혀 계셨다. 안의중학교가 이번 기탁을 통해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들과 함께 급식소에서 식사를 마친 박창노씨는 “이번 장학금으로 보다 많은 안의중학교 아이들이 인재가 되어 지역사회에 큰 역할을 했으면 한다”며 장학금 전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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