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인서 시인 지리산문학상지관순시인 최치원 신인상 전만물이 풍성한 열매를 맺는 가을, 문인의 문학열정이 맺은 결실을 축하하고 그윽한 문학의 향기에 취해보는 제10회 지리산문학제가 10월3~4일 함양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지리산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강은교 시인)가 주최하고, 지리산문학회와 계간 ‘시산맥’이 주관하는 이번 제10회 지리산문학제는 3일 오후2시 이재훈 시인의 문학특강을 시작으로 조민·정석균 시인의 시낭송, 최지하·금란 시인의 시극 <쉼표>공연 식전행사로 시작됐다. 이어진 개막식에서는 제10회 지리산문학상 수상자 류인서(56)시인과 제10회 최치원 신인문학상 수상자 지관순(48)시인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특히 이날 제4회 청소년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고등부는 ‘화석(化石)’이란 시를 쓴 고문영(함양고) 학생이, 중등부는 ‘가끔’이란 시를 쓴 이다래(함양여중) 학생이 당선자로 선정됐다. 지리산문학제전위원회측은 이날 문학제에 앞서 지난 7월 문인수·황인숙·홍일표 시인 등이 참여한 가운데 심사위원회를 열고 류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하고 <희생>외 9편을 수상작으로 확정한 바 있다. 류 시인은 경북 영천 출생으로 2000년 <시와 사람>, 2001년 <시와시학>신인상을 수상하며 문학계 샛별로 등단한 뒤, 육사시문학상 젊은시인상, 청마문학상 신인상, 대구시인협회상을 수상하며 화려한 시세계를 펼쳐보였으며, 2007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기금을 수혜 받은 관록있는 시인이다. 심사위원들은 “세계에 대한 새로운 감각과 익숙한 세계를 전복하여 펼쳐 보여주는 그의 시세계는 경이롭다”며 “얼핏 스쳐 지나갈 수 있는 소소한 일상의 이면을 섬세한 감각의 깊이로 재구성하는 능력이 매 시편마다 잘 발휘되고 있다”고 호평했다. 또한, 제10회 최치원 신인문학상으로 지관순 시인을 선정하고, 수상작으로는 <부불리나의 침대>외 4편을 선정했으며, 함양청소년문학상 수상자로는 고문영(함양고교 2년)학생과 이다래(함양여중 2년) 학생을 각각 수상자로 확정했다. 이들 각 시인의 수상작품과 수상소감·심사평 등은 계간 <시산맥> 가을호에 소개된다. 문학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 이후에는 전국시인이 시의 향연을 펼치는 ‘전국시인시낭송 페스티벌’이 진행됐으며 오후5시가 넘어 옛선비들이 유유자적 거닐고 머물렀던 정자들이 즐비한 화림동 계곡 다볕자연학교로 자리를 옮겨 만찬과 함께 문학세계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을 펼쳤다. 문학제 참가 문인들은 이튿날인 4일 오전 9시 벽송사에서 6.25빨치산 루트에 이르는 지리산둘레길 문학탐방 행사를 가진 뒤 서울로 돌아갔다. 한편, 지리산문학상은 함양군과 지리산문학회에서 제정해 첫해 정병근 시인이 수상한 것을 비롯해 유종인·김왕노·정호승·최승자·이경림·고영민·홍일표·김륭 시인이 각각 수상하는 등 엄정한 객관성의 확보를 통해 전국적으로 권위가 있는 문학상으로 부상하고 있으며, 지리산문학제를 주관해 온 지리산문학회는 전국에서 드물게 올해로 37년을 맞고 있는 문학회로 매년 <지리산문학> 동인지를 발행해 왔으며 문병우·정태화·권갑점 등의 시인과 노가원·곽성근 작가 정종화 동화작가 박환일 문학평론가 등을 배출해 왔다.하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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