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마을가꾸기 사업은 지자체 예산으로 관주도로 이뤄지는 데 반해 함양군 휴천면의 한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마음을 모아 마을공동기금으로 마을가꾸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화제의 마을은 휴천면 대포마을(이장 박재완). 지난 5일 이곳 마을주민 20여명은 삼삼오오 마을입구로 모여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삽을 들고 마을입구~마을회관 앞 약 300m의 거리에 백일홍 묘목 270그루를 심었다. 이처럼 주민들이 ‘우리 손으로 마을을 아름답게 가꿔보자’고 나선 것은 올해 5월 대포마을 농어촌도로 확포장공사를 통해 마을 진입로가 개설된 이후다. 진입로가 넓어진 것은 좋은데, 길이 넓어지다 보니 주변이 너무 ‘휑한’ 느낌이 들더라는 것. 이장을 중심으로 주민 한 두 사람이 “관에 기대지 말고 우리 손으로 가꿔보는 건 어때”라는 의견을 냈고, 많은 주민이 동의하면서 마을공동기금 원을 들여 진입로를 가꿔보자는 데 이르렀다. 이날 심은 나무는 백일홍묘목 270그루로, 내년 늦여름 께면 100일간 아름답게 활짝 피어 마을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행사가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는 기존에 관 주도로 예산을 받아 업체를 통해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추진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 모아온 마을운영기금을 활용하여 마을 주도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사업을 진행하였다는데 있다. 박재완 대포마을 이장은 “매번 국가의 예산을 받아 마을을 가꾸고 발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주민들의 정성을 모아 마을 곳곳을 하나하나 바꿔나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면서 행사 후 마을회관에서 주민들이 모여 조촐한 잔치를 벌였다. 휴천면 관계자는 “마을에서 지자체에 손을 벌리지 않고 오로지 주민들의 힘으로 마을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가 결코 흔한 일이 아니기에 앞으로 하나의 큰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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