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함양선비문화축제가 지난 3일과 4일 서하면 다볕자연학교와 봉전마을, 화림동 계곡 선비문화탐방로 일원에서 열렸다. 맑은 가을 날씨 속에 선비문화라는 독특한 소재로 열린 선비문화축제는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함양선비문화축제는 가을의 문턱 아름다운 화림동 계곡의 선비문화탐방로를 걸으며 일상의 시름을 잊는 것부터 시작됐다. 3일 오전 10시 신성범 국회의원과 마라톤 영웅 황영조, 그리고 축제위원회 관계자, 탐방객 등 300여명이 농월정에서 시작해 거연정까지 약6km 구간을 걸으며 일상의 시름을 잊을 수 있었다. 탐방로 중간중간 정자에서는 국악 공연 등이 열려 화림동 계곡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약 1시간여 걸린 선비문화탐방로 걷기대회 마지막 코스인 거연정에서는 잔잔한 대금공연이 펼쳐져 탐방객들이 흘러내리는 땀을 식힐 수 있었다. 이어 다양한 체험 행사와 참여 프로그램들이 메인 행사장인 다볕자연학교 일원에서 펼쳐졌다. 낮 12시 다볕자연학교 메인무대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 진행된 전통혼례가 펼쳐져 수많은 축하객 속에 백년가약이 맺어지기도 했다. 첫날에는 일반 부부의 전통혼례가 진행됐으며 다음날에는 그동안 사정이 있어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다문화가정의 전통혼례가 열려 관광객들의 박수를 갈채를 받았다. 같은 시간 마라토너 황영조 선수와 스포츠봉사단이 함께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자장면 무료 봉사는 한 그릇의 자장면이지만 영웅이 직접 만든 자장면을 먹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선비문화골든벨은 성세정 오정연 아나운서의 사회로 100여명의 지역 초등학생들이 실력을 겨뤘다. 함양의 역사와 선비문화 등의 문제들로 출제되었으며 최후의 1인에 함양초등학교 5학년 이예원 학생이 골든벨을 울렸다. 학생들은 물론 함께 참여한 학부모와 관광객들을 위한 문제들도 출제되면서 함께 즐기는 골든벨이 만들어졌다. 이어 함양 최치원배 과거대회 예선(초시)은 `길`이라는 주제가 주어져 20명이 다음날 열린 본선(복시)에 올랐으며, 복시에서는 `내 고장 함양`이라는 주제가 주어져 `무릉도원`을 제출한 장신재씨가 영예의 장원에 올랐다. 차상에는 박진호 임지영씨, 차하는 오지훈 김성은 정경숙씨가 각각 수상했다. 선비문화축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 것은 유명 가수들의 축하공연 무대였다. 해질녘부터 시작된 공연은 해가지며 약간 쌀쌀한 기운이 감돌았지만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기에 충분했다. 1부 공연에서는 소풍, 송미나, 정유근, 이재철 등 지역 인기 가수들의 열창이 이어졌다. 이어 열린 화려한 2부 공연은 국내 최정상 팀들이 출연해 축제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갔다. 그룹 god의 보컬 김태우씨의 공연과, 전유성씨와 개그 그룹 사륜구동이 함께한 개그공연 등 화림동 계곡의 가을밤을 밝히는 화려한 공연이 펼쳐지며 축제 1일차를 마무리했다. 축제 이틀째인 4일에는 차분한 가운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관광객들을 맞았다. 오전 10시30분 다볕자연학교 강당에서 열린 개그맨 전유성 김미화씨가 진행한 톡톡 토크쇼에는 200여명의 관람객들의 웃음바다로 빠져들게 했다. 경북 청도에서 철가방극장을 운영하며 신인 개그맨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있는 전유성씨와 용인에서 카페 `호미`를 운영하면서 활발한 연예계활동을 펼치는 김미화씨의 일상생활 속에서의 깨알 같은 일들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냈다. 2일차에 진행된 종이배띄우기, 묵찌빠시합, 팔자걸음대회 등 다양한 참가 프로그램들은 숨은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또 행사장 주변에 자리 잡은 지역 특산물 판매 부스는 청정 함양의 특산물을 관광객들에게 선보이는 좋은 자리였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2015 함양선비문화축제는 선비문화라는 다소 어려우면서도 무거운 주제의 축제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광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독특하고 다채로운 프로그램들로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선비문화라는 정신을 살리면서도 함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의 도입과 함께 지역 축제로서 지역민들이 힘을 합쳐 축제의 성공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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