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상림공원에는 매일 수많은 군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상림은 늘 군민들에게 휴식을 주는 곳이다. 숲 사이로 난 산책로를 걸으며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약수터는 아주 소중한 곳이다. 언제부터인가 약수터가 깨끗해지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굴러다니던 쓰레기, 낙엽, 담배꽁초, 흙 등이 말끔하게 사라졌다. 어렵사리 매일 약수터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임원택씨를 만날 수 있었다. 그는 “가정에서도 주방이 깨끗해야 건강한 음식을 먹을 수 있듯 상림 약수터도 깨끗해야 사람들이 건강한 물을 마실 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매일 오전 6시면 약수터에 나와 주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정리하는 임원택씨.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이지만 그에게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약수터 청소다. 주변에 떨어진 낙엽과 쓰레기들은 줍고, 더러워진 약수터 주변을 물로 청소한다. 임원택씨가 약수터 주변을 청소한지도 4년이 넘었다. 처음 단순하게 쓰레기를 줍는 일로 시작된 청소는 빗자루와 호스까지 구비되면서 제법 모양새가 갖춰졌다. 약수터는 다양한 사람들이 이용한다. 단순하게 물만 먹고 가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물먹는 바가지를 아무데나 던지고 가는 사람, 태연하게 담배를 피우고 아무 곳에나 던지고 가는 사람, 쓰레기 투기는 예사다. 그런 이들이 다녀간 상림 약수터는 매일 그가 청소를 하더라도 금방 더러워질 수밖에 없다. “사람들이 많이 오는 계절에는 오전과 오후 하루에 두 번씩 청소를 할 때도 있습니다. 상림을 찾는 이들에게 깨끗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상림 약수터가 깨끗하게 보이는 것은 임원택씨의 보이지 않는 노력 덕분이다. 그가 상림공원에서 시작하는 것은 약 6년 전 일이다. 학교에서 근무하다 불미스런 사건으로 인해 그만두게 된 이후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찾게 됐다. “내가 이때까지 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뭔가 보람되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인가를 꾸준하게 하면 보람이 있지 않을까. 이후 상림을 걷다 더러워진 곳을 청소하면 어떨까. 그렇게 시작하게 된 겁니다” 그는 보람된 일로 상림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꾸준하게 지금까지 청소를 하고 있다. 그는 약수터를 청소하기 전에는 조금 아래에 있는 이은리 석불 주변을 청소했었다. “석불 주변이 너무 더러웠습니다. 깨끗하게 청소해 놓으면 나도 좋고 이곳을 지나는 이들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 청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청소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매일 이어졌다. 일부 말하기 좋아하는 이들은 ‘왜 청소하느냐’라며 의문 섞인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그는 “내 눈에 더러워 보이니까 청소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또 어떤 이는 ‘몇 번 하다 말 것 아니냐’라며 조롱 섞인 말을 했다. 그는 “사람 하는 일이 안 되는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사람들이 뭐라던 하고 싶어 시작한 일이라 별 어려움 없이 해 나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군민들의 쉼터이자 군민들의 자랑인 상림은 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으로 가꿔진다. “상림 주변에는 상림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깨끗하게 가꾸고 있습니다. 모두들 숨은 봉사자들이지요.” 임원택씨와 같이 상림을 청소하는 이들은 아주 많다. 선정비 주변으로 꽃을 가져다 놓고 관리하는 여인이 있으며, 매일 사운정 주변을 청소하는 이, 이른 새벽 이은리 석불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이까지. 대부분의 이들은 주변사람들 모르게 진행한다. 일반인들은 항상 깨끗하게 정리된 상림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숨은 이들의 노력 때문이다. 그는 “말하기는 쉽습니다. 조금 일찍 일어나 상림에 가서 잠깐 청소하면 되는 것 아니냐. 뭐가 어렵다고 그러냐고들 하지만 매일매일 꾸준하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약수터가 너무 허전한 것 같아 주변으로 꽃과 나무들을 심을 계획을 가지고 있는 임원택씨. 그는 “제가 살아있는 한은 상림 청소를 계속해 나갈 생각입니다. 또 조금씩이라도 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가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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