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우리나라 12번째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송산리 고분군이 문화재 당국의 보존 방안 부재와 부적절한 관리로 인해 내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다. 특히 동양을 비롯한 다른 어느 벽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한 제작기술로 그려진 6호분의 사신도는 현재 윤곽조차 쉽게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사실상 벽화로써의 기능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새누리당 신성범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이 문화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송산리 고분군은 1971년 아무런 준비 없이 발굴된 탓에 이미 한 번 크게 훼손되었지만 이후 여러 번 보존방법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으며 내부 벽화의 훼손이 가속화 되었고, 심지어 주변 벽돌 표면에서도 균열양상이 다양하게 나타났으며 벽체로부터의 결속력 약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또한 고분 내부 공기 중에는 곰팡이 20종과 세균 19종 등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이는 문화재 원형 손상을 발생시키는 원인이기 때문에 미생물의 생장 가능성을 예측하고 확산방지 방안을 마련하는 등 고분 내부의 장기적 보존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벽화 뿐 만 아니라 봉분 모양을 맞춘다고 무리하게 쌓은 봉토 때문에 고분에 무게가 더해져 벽체에 거동이 발생하는 등 고분 구조 안전에도 문제점이 도출되었으며 실제 이 영향으로 벽돌 깨짐, 배부름 현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문화재청은 뒤늦게 자문단을 구성하였지만 작년 3,800만원에 이어 올해 예산 중 2억 원을 탐방로에 투자하는 등 문화재의 보존보다는 주변 조경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져 논란이 되었다. 신 의원은 “올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소중한 우리 문화재인 송산리 고분군 내부의 훼손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복구․복원하는 데 얼마만큼의 예산과 시간이 들지 알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문화재란 원형이 그대로 보존됐을 때 의미가 있는 것을 문화재 당국이 다시금 깨닫고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복원, 보존하기 위해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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