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의 대표적인 정자인 농월정이 12년 만에 제 모습을 찾았다. 지난 2003년 화재로 소실됐던 함양 농월정이 마침내 12년만에 복원돼 지난 9월16일 안의면 월림리에서 준공식을 가졌다.
이날 준공식에는 밀양박씨 문중대표, 인근 마을주민, 임창호 군수, 황태진 군의회 의장, 진병영 도의원, 농월정 시공사 미건문화재 이구용 대표, 미추홀 박영복 대표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농월정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 함양의 대표명소였으나 12년 전 화재로 소실되면서 안타까움을 사오다 밀양박씨 문중과 군의 협조·경남도 지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총 1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복원사업이 추진돼 왔다.
농월정을 지은 지족당 박명부의 후손인 밀양박씨 박민수 문중대표는 “2003년 이 자리는 그야말로 폐허의 장소였다. 농월정이 새롭게 준공된 모습을 보니 감개무량하다.”며 “농월정 준공식을 위해 힘써주신 군민 여러분과 군 관계자 분들게 감사를 표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또한 준공식 현장에 참석한 한 마을주민은 “준공되기 전에는 마을사람들조차 시선한번 주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마을주민들이 솔선수범하여 농월정을 가꾸고 지켜 나가야겠다.”라 했다.
임창호 군수는 “지난 2003년 화재로 소실된 농월정이 마침내 새 단장을 마쳤다.”며 “화림동 정자계곡의 중심으로 우뚝 선 농월정은 함양군민 전체의 자부심으로 다시 자리 잡을 것이며 지역 관광사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 했다.
군 관계자는 “아직 단청공사가 남아있고 부대시설인 소방 및 전기, CCTV 설치공사가 예산상의 문제로 남아 있지만 도비가 교부되는 대로 착공해 조속한 시일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라 했다.
한편 달을 희롱한다는 뜻의 농월정은 조선 선조 때 관찰사와 예조참판을 지낸 바 있는 지족당 박명부(1571~1639)가 정계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와 지은 건물로 몇 차례 중건을 거쳐 1899년 완성됐으며 지난 2003년 5월 화재로 소실된 바 있다. 강석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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