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을 이어오며 지역만의 독특한 역사문화유산들이 계승 발전되어진다. 그것이 건축물이던, 훌륭한 역사 인물이던.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역사적 유물들은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며 새로운 형태의 문화유산들이 자리 잡는다. 급격한 도시의 발전은 문화유산의 파괴를 가속화 시켰다. 한번 파괴된 유산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면에서 선진국인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지의 현황과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선조들의 역사문화 유산을 어떻게 하면 보존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유산으로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5회에 걸쳐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주>1. 우리나라 역사문화중심도시로의 변화 2.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 3. 이탈리아 베로나의 역사 유적4.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5.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크렘스6. 함양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며6. 함양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며앞서 고대에서 중세를 넘어 근대에 이러기까지 세계적인 문화유산들이 산재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여러 도시들의 문화유산을 둘러보고 그들이 얼마나 물려받은 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들은 역사문화유산에 대해 단순하게 현재의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이 아니라 아끼고 보존해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그들은 역사문화유산이 건축물을 만들었던 당시의 조상들은 물론 현재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정신세계’가 고스란히 내포된 그들 민족의 상징으로 인식했다. 그렇다면 함양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생각하는 우리의 역사문화유산은 어떨까? 유럽의 역사문화유산 보존 실태이탈리아의 베로나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을 만큼 보존해야 할 문화재가 많은 도시다. 수많은 문화재들을 어떤 식으로든 관리되고 보존되어진다. 우선적으로 국가와 자치단체의 강력한 문화재 보호법이 있어 함부로 훼손할 수가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재와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들의 자긍심이다. 문화재 속에 살아가는 이들은 ‘천년의 역사를 몸으로 느끼며 살아간다.’라는 자긍심을 갖고 더욱 문화재를 사랑하고 아낀다. 취재하면서 만난 전문가는 문화재 보호와 관련해 “우리가 그 문화재 안에서 산다는 자긍심이 크다. 이 문화재는 그 속에 사는 우리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역사적인 기억과 그것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보존하는 것”이라는 말로 문화재 보호를 설명했다. 역사문화유산을 관리하고 보존하는 이들의 의식 자체가 문화재를 역사로 인식하는 것이다. 이들은 오래된 것일수록 가치를 더한다고 여긴다. 비록 조금은 불편하지만 로마 시대부터 있어온 보도블록, 건물 외벽의 마감재, 창틀까지도 이들은 문화재로 인식한다. 수백 년 된 주택의 벽을 자랑으로 여기며, 오히려 그 벽을 감추려 들지 않고 더욱 부각시키는 것이 그들이다. 관광객들은 먼 길을 마다 않고 그 벽을 보기 위해 달려간다.  함양의 역사문화유산 ‘우리나라에는 너무나도 볼거리가 없어 외국으로 나가야한다.’라는 막무가내식의 외국 예찬론을 늘어놓는 이들을 심심찮게 만나게 된다. 왜 우리나라, 함양에 볼거리가 없을까. 여기에서 볼거리가 없을까보다는 우리의 문화유산이 얼마나 있을까를 우선적으로 알아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함양의 문화재는 얼마나 될까? 함양상림, 일두고택, 남계서원... 기껏해야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밖에 없을 것이다. 함양에는 등록된 문화재만 100곳이 넘는다. 발길 닫는 곳 마다 문화재를 만날 수 있다. 정확하게 문화재청에 106개의 지정 문화재가 등록되어 있고 이들 문화재들은 함양지역 곳곳에 산재했다. 제294호 승안사지 삼층석탑과 제375호 덕전리 마애여래입상, 제376호 교산리 석조여래좌상, 제474호 벽송사 삼층석탑, 제1691호 법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제1731호 법인사 감로왕도 등 보물 6점과 남계서원과 사근산성, 황석산성 등 사적 3곳, 지리산 한신계곡과 용추폭포, 화림동 계곡과 거연정 등 명승 3곳, 함양상림과 운곡리 은행나무 등 천연기념물 4곳이 자랑스런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또 일두고택과 허삼둘가옥은 중요민속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으며 이외에도 경남도 유형문화재 43개, 경남도 무형문화재 1개, 경남도 기념물 10개, 경남도 민속문화재 2개, 경남도 문화재자료 31개, 등록문화재 1개 등이 함양의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다. 여기에다 지정은 되지 않았지만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해 보존해야할 가치가 충분한 비지정 문화재까지 더하면 실로 엄청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지역의 볼거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아닐까. 함양의 근대문화유산최근의 관광 화두는 걷기다. 제주도 올레길에서 시작된 걷기는 지리산둘레길 등 전국을 거미줄처럼 얽힌 도보 길을 만들었다. 자연을 배경으로 만들어지던 도보길이 이제는 도심으로 파고들었다. 대구에서 시작된 근대골목 투어는 전국으로 퍼져나갔으며, 근대문화유산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됐다. 근대문화유산은 일반적으로 개화기에서 1950년대 한국전쟁 전후로 만들어진 건축물이나 산업구조물, 생활문화유산, 역사유적 등을 말한다. 그 대표적인 것이 적산가옥이다. 적산가옥은 해방 후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남겨놓고 간 집이나 건물 등을 일컫는 말로 아직까지도 마산이나 군산 등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던 지역에 남아있다. 이 같은 근대문화유산의 경우 일제강점기 식민지 잔재로 보여 청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다. 함양지역에도 아주 일부지만 적산가옥이 남아있다. 함양국유림관리소 내에 위치한 등록문화제 제37호 구 임업시험장 하동·함양지장의 경우는 잘 보존되어 지는 경우지만 대부분의 적산가옥들은 이렇다 할 보존대책은 세워져 있지 않다. 옛 시장골목이나 운림리 지역에는 옛 집들의 모습이 남아 있는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수 백년 된 건물만이 문화유산이 아니라 근대문화 유산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연재끝> <강대용 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 작성됐습니다. <함양지역 등록문화재> ▣ 보물(6)△제294호 승안사지 삼층석탑 △제375호 덕전리 마애여래입상 △제376호 교산리 석조여래좌상 △제474호 벽송사 삼층석탑 △제1691호 법인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제1731호 법인사 감로왕도사적(3) △제152호 사근산성 △제322호 황석산성 △제499호 남계서원▣명승(3)△제72호 지리산 한신계곡 일원 △제85호 심진동 용추폭포 △제86호 화림동 거연정 일원▣천연기념물(4)△제154호 함양상림 △제358호 목현리 구송 △제406호 운곡리 은행나무 △제407호 학사루 느티나무▣중요민속문화재(2)△제186호 함양일두고택 △제207호 함양허삼둘가옥▣경남도 유형문화재(43)△제32호 함양이은리석불 △제33호 승안사지석조여래좌상 △제34호 금대사삼층석탑 △제35호 안국암부도 △제44호 극락사지석조여래입상 △제54호 용추사일주문 △제90호 함양학사루 △제92호 안의광풍루 △제166호 일두선생문집책판 △제167호 개암선생문집책판 △제225호 함양향교 △제226호 안의향교 △제258호 함화루 △제300호 함양평촌리옥계신도비 및 부부 묘표 △제313호 김교적개공신교서 △제314호 경암집책판 △제315호 묘법연화경책판 △제316호 벽송당지엄영정 △제317호 청향당실기책판 △제318호 함양용산사지석조여래입상 △제319호 함양대덕리마애여래입상 △제333호 함양대대리마애여래입상 △제334호 용성세고책판 △제337호 안국사은광대화상부도 △제341호 남양홍씨병신보책판 △제379호 용추사건륭18년천룡탱 △제380호 용추사지장시왕상 △제407호 오담고택 △제433호 거연정 △제444호 안국사목조아미타여래좌상 △제445호 영원사부도군 △제445-1호 영암당부도 △제445-2호 설파당부도 △제445-3호 중봉당부도 △제445-4호 청계당부도 △제445-5호 벽허당부도 △제456호 함양상연대목조관음보살좌상 △제481호 도천리 하륜 부조묘 소장 삼공신회맹록 등 고문서 일괄 △제498호 백운암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제499호 백운암 건륭삼십이년 동종 △제504호 도솔암 목조관음보살좌상 △제520호 평촌리 신고당 신도비 및 부부 묘표 △제525호 서운암 신중도▣경남도 무형문화재(1)△제35호 함양 송순주▣경남도 기념물(10)△제165호 세종왕자한남군묘역 △제171호 백천리고분군 △제172호 팔령산성 △제173호 마안산성 △제174호 방지산성 △제212호 금대암전나무 △제213호 도천리 소나무 △제229호 백룡성선사화과원유허지 △제254호 개평리소나무군락지 △제268호 일두정여창묘역▣경남도 민속문화재(2)△제2호 벽송사목장승 △제19호 영은사지석장승▣경남도 문화재자료(31) △제56호 청계서원 △제75호 문창후선생신도비 △제76호 교수정 △제121호 함양우명리정씨고가 △제209호 송호서원 △제239호 일두정여창선생사당비 △제240호 열녀학생임술증처유인밀양박씨지려 △제264호 함양척화비 △제265호 상무좌우사접장하경순포선불망비 △제268호 금대암동종 △제269호 금대암신중탱화 △제326호 용추사무학대사영정 △제326-2호 용추사청허대사영정 △제326-3호 용추사송운대사영정 △제326-4호 용추사각연대사영정 △제343호 풍천노씨대종가 △제356호 도천리 하륜 부조묘 △제360호 함양개평리노참판댁고가 △제361호 개평리하동정씨고가 △제380호 군자정 △제381호 동호정 △제382호 심원정 △제397호 법인사지장탱 △제429호 안국사목조관음보살좌상 △제460호 영각사산신탱 △제474호 하륜 부조묘 소장 향로 및 향합 △제486호 도천리 경충재 △제503호 백운암 영은사지 부도군 △제546호 도촌리 구졸암공 신도비 △제547호 등구사 삼층석탑 △제554호 서운암 산신도▣ 등록문화재(1)△제37 함양 구 임업시험장 하동·함양지장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