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위 유족회 …제례의식, 경과보고 등  한국전쟁 전·후 무자비하게 희생된 함양군 양민 희생자의 넋을 위로하는 ‘함양군 양민 희생자 제66기 제7회 위령제 및 추모제’가 지난 9월 10일 상림도농 만남의 광장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는 유족회(회장 차용현), 임창호 군수, 황태진 의장, 정순호 교육장, 박영대 경찰서장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함양 양민학살 사건은 함양과 산청 지역 주민이 지리산 인근에서 활동 중이던 빨치산을 도왔다는 명분으로 국군에 의해 민간인이 대량 학살된 사건으로써 한국전쟁 전후 발생한 함양 양민 희생자는 86명을 비롯해 모두 181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1부 행사로는 차용현 회장의 개제선언·초헌례, 강신례 순으로 분향재배·임창호 군수의 초헌관·정순호 교육장의 아헌관·차정호 유족대표의 종헌관·축관·집사 순으로 진행됐다. 2부 행사는 국민의례, 희생자들을 위한 묵념, 차용현 유족회장 인사말, 임춘택 부회장의 경과보고 순으로 1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차용현 유족회장은 “여러분들이 몰랐던 역사가 있다. 9월 10일, 왜 이날을 추모제 날로 정했는지 아시느냐?”며 “1949년 60여명의 가까운 청년들이 인당 근처에서 총살당했던 날로써 그들의 가족 및 주민들이 통곡하며 함양 전체를 울음바다로 만든 날이 바로 오늘날이다. 그때 제 나이 13살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찢어질 듯하다.”라며 주위를 숙연케 했다. 또한 차 회장은 “우리 세대는 비극적인 역사와 함께 살아왔다. 알려지지 않은 역사를 바로 잡아 맺혀있는 한을 풀어 달라.”며 호소했다. 임창호 군수는 “당시 공권력에 무참히 살해된 양민들의 넋을 달래는 마음이 무겁다.”라며 “반세기가 넘는 세월동안 유족들이 겪어온 아픔은 일반인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으며, 연좌제로 인한 고통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시대의 아픔을 잊지 않고 잘못된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록되어 있는 181명의 희생자들 외에도 다수의 유골이 아직도 발견되지 않아 유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강석일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