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잘 아는 그림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에 나오는 예수와 예수를 팔았던 가롯유다의 모델은 동일 인물이라고 한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선하고 아름다운 청년을 모델로 삼아 예수의 그림을 그리고 몇 년이 지난 후 가롯 유다의 얼굴을 그리기 위하여 간사하고 악하게 생긴 청년을 찾아 모델로 삼아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림이 거의 다 완성되어 갈 시점에 그 청년이 울면서 자신이 예수의 모델이 되었던 사람이라고 하면서 그 동안 방탕하게 생활하여 이런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사람은 이처럼 변하기 쉬운 존재이다. 지난 주일에는 예수님께서 ‘에베소 교회’를 향하여 하신 다음 말씀으로 설교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진 것을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치 아니하면 내가 네게 임하여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요한계시록 2장4-5절)” 에베소는 그 당시 문화와 문명의 중심지였으며 정치적 경제적 수도 역할을 담당 했던 곳이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사는 곳으로 영적,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의 온상이 되는 곳이었다. 에베소교회는 이런 도시에 세워진 교회였으며 교회가 빠르게 성장하여 그 결과 예루살렘과 안디옥에 이어 제3의 기독교 중심지가 되었다. 기독교 역사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지도자들이 목회를 하던 곳이었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교인들 간에 서로 사랑하는 좋은 교회로서의 역할을 잘 감당해왔다. 그런데 이런 에베소 교회에 여러 가지 어려운 일들이 있었다. 네로 황제는 A.D. 64년부터 기독교 박해를 시작했는데, 이때에 많은 사람들이 순교하기도 했지만 일부 성도는 박해의 칼날을 두려워하여 배교하기도 했다. 또 교회에 잘못된 교리를 가르치는 이단 사상들이 침투해 들어와 교회를 어지럽게 했다. 이런 여러 가지 어려운 과정 속에서 에베소교회는 하나님에 대한 첫 사랑도 잊어버리고 사람에 대한 사랑도 잊어버린 상태에 처하게 되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다. 어떤 경우에도 사랑을 잊어버려서는 안된다 사랑이 없는 교회는 교회라고 할 수 없다. 그럼에도 에베소교회는 여러 가지 시험으로 인해 사랑 없이 냉냉한 모습이 되었고 예수님께서는 이런 에베소교회의 모습을 지적하시면서 처음사랑을 가질 것을 부탁하신 것이다. 성경에는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 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내가 예언하는 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 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 줄 찌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 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에베소교회를 향한 말씀을 나누면서 우리교회는 내 모습은 어떤가를 되돌아 보았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 이런 사랑이 있는가? 이제 한 여름도 지나고 결실의 계절인 9월을 맞이했다. 한 여름 동안 지친 마음을 정리하며 ‘처음사랑을 가지라’는 말씀을 다시 마음에 새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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