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을 이어오며 지역만의 독특한 역사문화유산들이 계승 발전되어진다. 그것이 건축물이던, 훌륭한 역사 인물이던.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역사적 유물들은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며 새로운 형태의 문화유산들이 자리 잡는다. 급격한 도시의 발전은 문화유산의 파괴를 가속화 시켰다. 한번 파괴된 유산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면에서 선진국인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지의 현황과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선조들의 역사문화 유산을 어떻게 하면 보존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유산으로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5회에 걸쳐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주>1. 우리나라 역사문화중심도시로의 변화 2.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 3. 이탈리아 베로나의 역사 유적4.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5.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크렘스6. 함양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며4.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잘츠부르크는 ‘소금의 성’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 이름 그대로 선사시대 이래 암염(돌소금)의 산지로 명성이 자자했다. 주변의 수려한 경치와 더불어 무역과 교통의 요지로 번성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잘츠부르크의 이름을 더욱 빛나게 해 준 것은 바로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가 이곳에서 태어났다는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의 무대가 돼 널리 알려졌고, 이것이 걸작 영화로 개작, 상영됨으로써 온 세계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잘츠부르크를 크게 3개 지역으로 구분하면 신시가지와 구시가지, 그리고 시 교외에 있는 잘츠카머구트로 나눈다. 세 지역은 서로 다른 분위기와 매력을 지니고 있으면서 하나의 조화로운 잘츠부르크를 구성하고 있다.잘츠부르크의 문화재 보호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주의 문화유적 보존 방안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잘츠부르크 킹 제 호프(행정부)’에서 빅토르 브로야키(Viktor Brojatsch· 잘츠부르크 주 소속 구시가지 담당)씨와 에바 호디(Eva Hody·잘츠부르크 연방유적청 담당자)씨를 만났다. 이들의 설명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문화재는 헌법에 명시된 문화재유적보호법의 강력한 보호를 받는다. 이 법은 1745년 마리아 테리지아 여제가 도시의 건축물을 보전하는 법을 만들라고 명령한 이후 1923년 오스트리아 헌법에 문화재유적보호법으로 명시됐다. 오스트리아 전체에는 3만6500개의 보호유적이 있으며 그중 2만6000개가 건축물이다. 잘츠부르크 주의 보호 유적은 2500개에 이른다. 잘츠부르크 문화 유적의 유지 보수 등 관리를 맡은 문화유적청에는 4명의 직원과 2명의 비서 등 총 7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의 모든 건축물의 변경할 경우에는 5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감정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하며 한 해 크고 작은 건 모두 합해 500건 처리한다. 문화유적청에서는 문화재적 대상이 있을 경우 가장 먼저 학문적 연구부터 시작한다. 제작년도부터 살펴보고, 법적 보호가 가해진다. 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문화유산의 보존이다. 다음으로 법적근거가 되는 유적보호법이다. 아주 작고 명료하게 규정된 이 법은 어떻게 보수하고 유지할 것인지 결정한다. 마지막으로 유적보호법 아래 시행령이나 시행규정 마련한다. 너무 많은 문화재가 있기에 보호해야 할 것을 성당, 수도원, 고성 폐허, 기술적인 건물.경제적인 건물 등 카테고리로 구분한다. 문화재 유지 보수는 보호 대상이 되는 유적은 속성을 파악하고 개량하거나 보존하기 위한 작업이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된다. 만약 소유주가 어떤 유적(성당이나 고성 폐허)을 개선하거나 수선하기 위해서는 연방유적청이나 주나 시 찾아 위원회와 상담을 하고, 이후 작업 방안을 의논한다. 에바 호디씨는 “우리가 하는 중요한 일은 문화유산을 중개하고 전달하는 일이 있다. 미래 주역인 청소년이 보존하고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우리의 일을 물려받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소금광산 할슈타트오스트리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로 불리는 ‘할슈타트’. 만년설이 덮인 높은 고봉들과 아름다운 호수가 어우러진 모습은 할슈타트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다. 할슈타트는 마을 뒤편으로 펼쳐진 알프스산, 맑고 깨끗한 호수와 어우러진 아기자기한 건물 때문에 동화 속 마을을 연상시킨다. 얼핏 봐도 오래된 듯한 광장의 분수와 좁은 골목을 메운 목조 건물은 고풍스럽기도 하고 운치도 있다. 할슈타트는 유네스코 세계자연경관지구(1997년 지정), 세계 최초의 소금광산(기원전 2,000년께)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할슈타트의 ’hal’은 고대 켈트어로 소금을 뜻하는데 예로부터 이곳에 소금광산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구가 채 10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마을 할슈타트는 오스트리아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로 꼭 한번쯤은 찾아가봐야 할 곳이다. <인터뷰>“문화유적의 가치를 창출해 후대에 물려줘야”에바 호디(잘츠부르크 연방유적청 담당장)Q. 미래전달 어떤 방법으로 하는지.= 젊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많은 행사를 연다. 1년에 한 번씩 EU가 정한 문화유적의날 학교에 가서 청소년 대상으로, 또 기술학교(수공업하는)에 가서 강연도 하면서 전수한다. 문화유적이 갖고 있는 가치, 그 가치를 창출해 후대에 물려준다.Q. 여기에 대한 청소년의 관심은.= 오기만 하면 관심 있어 한다. 이것은 몹시 어렵지만 아주 중요한 테마다. 예를 들어 한 아이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게 어떤 건물로 데려가 이 집이 몇 년이 됐을까?로 시작해 몇 년 됐을까 추론하도록 한다. 그리고 구체화하기 시작해서 깊은 관심을 유도한다. 대학에는 문화유적과가 있다. 비엔나 안에 2개 미술대가 있다. 응용민TNF과에 복원과가 따로 있다. 건축과에서도 필수 과목이다. 비엔나 앙게바테(미술대)에 복원과가 있다. Q. 복원 전문가의 위상은 어떠한가.= 복원은 존중받는 오래된 직업이다. 전통도 오래됐다. 손 수작업 하는 사람들도(복원이나 유적 관련된 사람들) 특별 양성한다, 작업자들도 전문교육 받는다.Q. 복원과 보존에 여러 협력 기관 기구와 협력한다고 들었다. 여기서 NGO의 역할은=개별적인 NGO 그렇게 많지 않다. 연방이나 주 정부에 직접적으로 집중적으로 참여하기보다 1년에 한 번 재정지원 해달라 개별적으로 요청한다.Q. 한국에게 조언을 한다면.= 구시가지 문화재는 우리 역사의 증언이고 우리 조상의 증언이다.“문화가 바로 우리 국민의 정체성”빅토르 브로야키(잘츠부르크 주 소속 구시가지 담당)Q. 1967년 구시가지법 제정 후 50년 동안 유지됐다. 이 법이 중앙정부와 상황에 따라 변화되거나 흔들린 적은 없었는가. = 법 시행 후 항상 법은 확대 강화됐다. 구역 역시 확대했다. 1980년대 초까지 전면만 못 건드리게 했지만 법 강화로 내부도 못 건드리게 했다. Q. 법 확대 및 강화에 따른 주민 반발은 없었으며, 어떻게 극복했나.= 민원이 없지 않다. 그래서 위원회가 중개하고 설득시킨다. 내부를 바꾸고 싶어 하는 소유주를 대상으로 노하우를 갖고 토론한다. 바꾸고 싶어 하는 이유를 듣고서 유지함으로써 전체 시 모습이 어떨지 등을 설명한다. 고집이 센 소유주의 경우 몇 년 걸려 설득하는 경우도 있다. Q. 규제에 대한 보상은 있는가.= 기본적으로 보상을 하지 않는다. 예외적으로 소유자가 꼭 바꿔야 할 상황에서 바꿀 수 없도록 조치할 때 일부 보상이 있다. 피해보상액 정도이다. 전체 재정지원 100만 유로(약 13억원)으로 충분하다. 이와는 별도로 주정부에서 70만 유로가 지원된다. Q. 규제에 따르지 않을 경우 처벌 수위 등은. =벌금형이다. 제재는 크지 않지만 원상 복구 조치 시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신규 아파트의 규제는 굳이 역사적으로 만들 필요는 없지만 집과 집사이 하모니가 이뤄져야 한다. Q. 한국에게 조언을 한다면.= 과거의 역사적 산물을 관광자원화 시킬 때는 남아있는 유적을 제일 먼저 조사 기록하고, 전수해 공개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해라. 이 문화가 바로 우리 국민의 정체성이다.강대용 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 작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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