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똥풀 흐드러진 봄날 오후에 / 지팡이 동무 삼은 할미꽃 서 넛 / 자벌레 걸음으로 산길을 걷다  -김윤묵 作 ‘오매실길’ 첫 구절- 함양의 자연이 좋아, 사람이 좋아 함양에 터를 잡고, 함양의 자연과 사람의 글을 쓰고 싶다는 김윤묵 시인. 8년 전 함양의 오지로 불리는 오매실 마을에 귀촌해 함양 사람이 다 된 김윤묵 시인의 이야기를 풀어보려 한다. 김윤묵 시인은 지난해 3월 월간 ‘모던포엠(Modern Poems)’ 신인상을 통해 등단했다. 올해로 환갑을 맞는 그로서는 조금은 늦깎이 등단인 셈이다. 쉰둘인 조금은 이른 나이에 은퇴한 그가 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기 위해 택한 곳이 함양이었다. “인터넷으로 여러 곳을 찾아보다 지리산 자락 함양 오매실 마을이라는 아름다운 이름의 마을을 발견했습니다. 달려와서 당장 살기로 마음을 먹었지요.” 갑작스런 명퇴 이후 번뇌도 잠시, 청정지역 오지 지리산 자락 지리산 약초마을로 들어왔다. “어머니께서 일찍 돌아가셨는데, 여기 계시는 어머니 같은 분들을 통해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었다”며 들어오자마자 주변 어르신들과 친해졌다. 대부분이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잡다한 일들을 처리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을 배웠다. 그는 “함양이 배타적인 곳이라고들 하지만 그런 느낌은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다들 선비의 고장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함양 사람들을 평가했다. 여름이면 텃밭을 가꾸고, 겨울이면 곶감을 깎고, 단조로운 생활에서의 활력소는 어렸을 적 이후부터 꾸준하게 접한 글쓰기였다. “어린 시절부터 문학과 예술 쪽으로 조금은 소질이 있어 나름대로 공부를 했지만 집안이 어려워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중고등학교까지 꾸준하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군인인 부친을 따라 여러 곳을 옮겨 다닐 수밖에 없었다. 부산에서 태어난 그는 광주지역에서 92년부터 2000년까지 ‘미리내’, ‘백지문학’, ‘우리시’ 등에서 동인 활동을 이어갔다. 글쓰기를 즐기는 그가 취미생활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시조를 공부한 그는 광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대학교수로부터 시조를 배우기도 했었다. “초등학교까지 12번이나 이사를 다닌 것 같습니다. 자라서도 방랑벽이 있어 이북과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살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것이 시를 쓰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광주문협에서 활동하다 우연한 기회에 글을 올린 이후 등단하며 시인의 길로 접어들었다. 등단한 이후에는 더욱 작품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이전 작품들은 습작으로 등단 이후 꾸준하게 작품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함양에 정착한 이후 ‘오매실길’, ‘지리산 다랭이논’ ‘하지감자’ 등 함양의 사람들과 부대끼고, 자연과 함께 생활하면서 함양의 글을 남기고 있다. <개울 건너 골짜기 비탈밭에서/지난 세월 짊어진 팔순 노파가/먼 길 가는 의식처럼 굽은 등 끌며/지금은 오체투지 중이다> -하지감자 중에서- 함양의 자연과 사람을 담담하게 담아낸 김윤묵 시인. 그는 “내가 사는 지역과 관련한 시를 써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제일 잘 알고 직접 느낄 수 있는 곳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시 장르는 ‘서정시’로 정감이 가는 시를 좋아한다.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김소월, 박목월, 조지훈 시인 등 청록파 시인들을 좋아한다. 그는 “서정주 시인은 못 되어도 우리나라 고유의 언어를 통한 가슴에 남는 서정시를 쓰고 싶습니다. 읽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그런 시를요.”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함양에 살면서 함양과 관련된 작품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함양의 아름다운 자연과 자연을 닮은 순박한 이웃들을 주제로 해서. 그는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동질성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쉽게 이해되고 와 닫는 것입니다. 시라는 것은 어려우면 안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 공감하는 그런 시를 쓰겠습니다.”라며 향후 활동 계획을 전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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