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을 이어오며 지역만의 독특한 역사문화유산들이 계승 발전되어진다. 그것이 건축물이던, 훌륭한 역사 인물이던.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역사적 유물들은 하나 둘 역사 속으로 자취를 감추며 새로운 형태의 문화유산들이 자리 잡는다. 급격한 도시의 발전은 문화유산의 파괴를 가속화 시켰다. 한번 파괴된 유산들은 다시 되돌릴 수 없다. 역사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 면에서 선진국인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등지의 현황과 전문가 인터뷰 등을 통해 선조들의 역사문화 유산을 어떻게 하면 보존하고 더 나아가 세계적인 유산으로 만들어 나갈지에 대해 5회에 걸쳐 살펴보려 한다. <편집자 주>1. 우리나라 역사문화중심도시로의 변화 2. 이탈리아 피렌체의 두오모 대성당 3. 이탈리아 베로나의 역사 유적4.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할슈타트5.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크렘스6. 함양의 문화유산을 돌아보며2. 이탈리아 로마와 피렌체의 역사유적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단테, 베르디, 푸치니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사랑했던 도시 이탈리아 피렌체.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을 만큼 모든 건축물들이 역사문화유산이다. 피렌체의 아름다움은 여러 유명 거장들이 300년에 걸쳐 만들었으며 그들은 이 피렌체에 거주하며 작품을 만드는 동안 유럽의 문화적인 역사 또한 바꾸어 놓았다. 르네상스 시대의 보물상자와 같은 도시 피렌체. 피렌체는 르네상스 스타일을 갖춘 많은 건물이 하나의 아름다운 도시를 이루고 있다. 심지어 일반 시민들의 건물들이나 유적들이 르네상스 스타일을 풍부하게 담고 있으며 서양사의 관점에서 잘 표현되어 있고, 이것들은 현재까지도 그들의 생활을 반영하고 있다. 피렌체 두오모 성당은 이 모든 것들의 중심에 있으며 대성당의 돔을 포함하여 모든 유적들이 하나의 파노라마를 이루어 어우러진다. 700년을 이어온 두오모 대성당피렌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두오모 대성당. 두오모 성당의 공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성당(Cathedral of SANTA MARIA DEL FIOPRE)’이다. 도시의 중심부, 피렌체의 심장처럼 느껴지는 두오모 대성당은 신을 믿는 사람의 종교적 정신과 독자성(독창성)을 원했던 시민의 정신이 성당에 깃들었기에 현재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었다. 두오모 대성당이 건립될 당시 피렌체는 굉장한 부와 권력을 갖춘 도시였다. 무엇보다 시민들은 두오모 대성당을 통해 종교적 기도의 산물을 바랬으며 자기만의 독자성을 바라며 하나의 심볼이 탄생하기를 염원했다. 그렇게 해서 시작된 것이 피렌체 두오모 대성당 공사로 1296년 건축가인 아르놀포 디 캄비오(Arnolfo di Cambio)가 첫 공사를 시작했다. 두오모 대성당은 건축할 당시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용 건물이 만들어졌다. 두오모 대성당은 르네상스 시대 초반 형식으로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합쳐져 있다.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성당으로 로마 바티칸 성당이 세계에서 가장 크다. 두오모 성당은 위에서 봤을 때 십자가(라틴 크로스)형태이며 돔은 르네상스 초기 건축가이자 원근법의 창시자인 브루넬리 스키의 작품이다. 돔 크기(가로 세로 50m/높이 90m)만으로 봤을 때는 바티칸 보다 크다. 성당 내부는 카톨릭에서 좋은 의미를 뜻하는 8자인 팔각형 모양으로 되어 있다. 건축을 시작할 당시 140년 안에 완공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한다. 두오모 성당이 완공되고 난 100년 후인 1500년대에 성당을 관리하는 재단이 만들어졌다. 한 재단이 수백 년간 두오모 대성당의 관리주체로 보존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다. 오페라 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 재단두오모 성당의 관광객 수는 정확히 집계되어있지 않다. 모든 이에게 무료로 공개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간 3백만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두오모 성당을 7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지키고 정비하며 관리해 온 ‘오페라 디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OPERA DI SANTA MARIA DEL FIOPRE)’ 재단. 재단의 직원은 110명으로 그 중 15명이 복원업무 수행하고 감시, 관리자 50명 등이다. 이 재단은 성당의 탄생부터 시작해왔기 때문에 많은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부나 자치단체에 억매이지 않는 독립기관으로서 행정에 관한 업무, 일의 진행에 있어 자치적인 결정, 직원들에 대한 경영 등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한다. 특히 두오모 성당의 설계나 운영 또는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데에 있어서 피렌체 정부는 재단을 매우 신용하고 있다. 성당 관리 자체를 재단이 맡는 것은 이 이탈리아의 전통으로 독자적인 재단을 통해 결정에 있어서 빠른 판단과 함께 재정적인 것을 자치적으로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성당의 보수와 관련된 모든 분석 역시 정부나 시민들이 아닌 재단에서 직접 빠르게 판단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으로 운영을 맡고 있는 개인의 기관들이 모여 이탈리아의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성당을 관리하는 재단은 민간재단이 아니라 기관의 성격을 갖고 있다. 회장은 외부에서 영입하는데 주교와 정부 관계자로 구성된 7명의 선거인단이 선출한다. 회장의 임기는 4년으로 원할 경우 재임도 가능하다. 현재 회장인 프랑코 루께시(Franco Lucchesi) 회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무보수 명예직 자원봉사의 개념으로 활동한다. 프랑코 루께시 회장은 “두오모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보아야하며 피렌체 정부만의 유물이 아닙니다. 다만 우리 기관에게는 권력에 대한 감사만 이루어집니다. 우리와 정부와의 관계는 오직 도시에 관한 프로모션과 서비스에만 국한되어 있습니다. 우리단체에서는 두오모에 깃들여져 있는 독자성을 느끼기 위한 자체 이벤트를 기획하고 천주교구, 교주나 신부님들과의 연합으로 몇 개의 이벤트들을 주관하고 있습니다. 기관을 관리하기 위한 재정으로는 오직 조토의 종탑이나 세례당, 돔으로 올라가기 위한 관광객들의 티켓에 의존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꾸준한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들최근 10년간 두오모 성당을 보러 온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재단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겪지 않고 있다. 두오모 성당에 1년에 130만명이 오고 한해 수입은 1500만 유로 정도다. 기관을 관리하기 위한 재정으로는 오직 조토의 종탑이나 세례당, 돔으로 올라가기 위한 관광객들의 티켓에 의존한다. 수많은 관광객들 중에서 유럽 관광객은 줄어드는 반면 중국과 일본, 한국 등 아시아권 관광객은 증가하는 추세다. 역사와 문화가 다른 아시아권 관광객들은 단순하게 두오모 성당의 아름다움 등만 보고 갈 수 밖에 없다. 재단에서는 이 같은 관광객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나가는 시도를 하고 있다. wifi를 이용해 재단을 알리는 앱을 사람들이 쉽게 다운받을 수 있게 하여 정보를 쉽게 제공하고 특히 역사 문화가 다른 지역과의 커뮤니티를 통해 서로를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프랑코 루께시 회장은 “현재 우리들이 분석해본 결과 미국, 중국, 한국 관광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유럽 관광객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특히 동양권 관광객이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동양인의 관점에서 서양문화를 받아들이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와서 예쁜 모습만 보고 간다면 다시 두오모를 찾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서양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재단에서는 매년 방문하는 동양인 수를 분석하고 중국, 한국 등의 대학교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마스터 과정을 개설해 두오모 자체를 산업 중심으로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동양 사람들이 피렌체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거라고 생각한다. 프랑코 루께시 회장은 “전통을 보존하여 문화를 지켜나가는 것은 경제와 중요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작품 하나에 깊은 의미를 찾아 보존해 나간다면 훨씬 뛰어난 상승효과를 미칠 것입니다. 관광객들에게 호기심, 매력, 관심을 생성하기 위한 관광수요의 목적을 위해 보존하고 지켜낸다면 그것은 도시의 자산을 풍부하게 하며 더불어 많은 일자리도 생성시킬 것입니다. 또한 더 나아가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강화하며 지역민들의 단합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라고 우리나라 역사문화 유산의 보존에 대해 조언했다. 시의 인구가 13만명이지만 관광객이 시 인구와 맞먹는 12만명으로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사는 도시 피렌체. 피렌체 시민들은 이 같은 상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분위기다. 문제가 될 수 있고 불편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관광은 피렌체를 이끄는 하나의 부이며 오랜 시간동안 시민들과 관광객들 사이의 균형이 지켜지고 있다.강대용 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 작성됐습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