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함양에서 수행정진하시는 스님 한분이 코리아 파워리더 대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불교계를 대표해서 수상한 성각 스님이 그 주인공이다. 한여름 무더위가 절정을 이룬 지난 8월 6일 오전 백암산 아래 백련사에서 성각스님과 함께 약 2시간여에 걸쳐 차담을 나눌 수 있었다. 성각스님은 “일반인들은 살기가 힘든 곳으로 겨울에 춥고 눈도 많이 옵니다. 11월부터 이듬해 4월말까지 눈이 오는 곳이지요. 일반인이 살기에는 힘들어도 맑고 조용하기 때문에 수행하는 스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라며 백암산 아래 백련사를 소개했다. 스님이 머무시는 백암산은 백두대간 덕유산 자락으로 역대 백용선 스님이 선농수행을 하신 곳이며, 최치원 선생의 모친이 법화경을 독송하시다 관세음보살을 친견하셨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항상 대중들을 만나며 생활불교를 수행하고 있는 성각스님. “상대방을 만나면 편안하게 해주고, 아픈 사람을 만나면 대신 아파주지 못해 안타깝습니다. 대신 그 분들을 위해 항상 축원하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나서고,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한다. 매일 아침 성각스님의 문자메지시를 받아 볼 수 있다. 스님을 뵈러간 이날 오전에도 ‘현인다재즉손기지(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손상하고)하고 우인다재즉익기과(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허물이 더 하느니라)’라는 소중한 글귀를 받았다. 성각스님은 이른 아침 예불 이후 수행하면서 떠오르는 글귀 등을 신도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보낸다. 생활과 접목시켜 힘든 부분에 대해 대화도 해주고, 친구가 아버지의 역할을 한다. 생활의 활력소, 용기를 북돋워 주는 것이다. 3년 전 5월28일 함양에 자리 잡은 성각스님. 전국 각지에서 수행과 함께 생활불교를 전파하다 함양에 자리를 잡았다. 성각스님의 인도 이름은 ‘쌈마 담마’다. 경북 영천시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 봉림사에서 출가해 송광사에서 계를 받은 성각스님은 티벳불교와 미얀마 명상 수행처에서 수행하고, 인도 붓가야 선원 교육부장을 역임하며 그곳에서 수행을 마무리했다. 현재 성각스님의 수행처인 백련사는 아주 조그만 사찰이다. 부처님을 모신 6평의 대웅전 건물과 약 50m 가량 떨어진 스님이 수행하는 선방이 고작이다. 대웅전에는 효봉스님과 성철스님 등 역대 20명의 큰스님들을 모셨고, 중앙에는 연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약사여래불이, 좌측에는 석굴암 본존불을 1/4 축소판과 문수동자상이, 제일 우측에는 11면 관음보살이 모셔져 있다. 겉보기엔 초라하지만 수행처로서는 이만한 곳이 없다. 정말 수행하는 스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돈이 뭐가 필요한가. 부처님께서는 돈을 만지지 말라고 하셨다. 법당에서 조금씩 들어오는 돈은 내 돈이 아니라 불자들의 돈이다. “정말 수행하는 스님들을 찾아보기 힘듭니다.”라며 안타까워하는 성각스님. 스님은 “부처님의 법은 만고불변으로 세월은 변하지 않지만 사람들의 마음이 변해서 그런 것입니다. 지금은 부처님 법과 너무나 멀어져 있습니다. 처음 출가 수행하는 사람을 경계하기 위해 가르치는 책 ‘초발심 자경문’을 보면 부처님께서는 항상 바른 생활을 하라고 하셨는데 상당히 부끄러운 상황입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특히 성각스님은 “고달프고 힘든 사람들이 절을 찾아 마음의 안식을 얻으려 하는데 절에서는 틀에 억매여 불자들에게 더욱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돈 벌려고, 등 달려고 출가한 것이 아니라 부처님 진리를 깨닫기 위해 부모와 형제 다 버리고 출가한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성각스님은 초심으로 돌아가 출가한 스님들이 지켜야할 비구계 250계와 비구니계 348계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모든 계를 지킬 수는 없지만 항상 스님들은 칼날 위에 서 있는 것 같은 마음으로 수행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각스님은 “어떤 스승도 내 몸 안에 모두 있습니다. 밖에서 구하려니 찾지 못하는 것입니다. 형상에 억매이지 말아야 합니다. 집안에 부처가 있습니다. 법당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속에 부처를 품고 법당을 찾아야 합니다.”라는 말을 불자들에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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