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삼축제 최대의 적은 ‘무더위’였다. 축제기간 내내 폭염특보가 발효되면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물론 행사 관계자들마저 무더위에 지칠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무더위 속에서도 올해 산삼축제는 관람객 22만 7000명, 총 매출 7억2440만 원 등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군과 축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7월30일부터 8월3일까지 5일간 상림공원 일대에서 펼쳐진 2015 함양산삼축제는 국내외 관광객 22만7000명이 다녀갔으며 산양삼을 비롯한 가공식품, 농특산물 등 모두 7억2440만원 판매고를 올렸다. 아울러 휴가를 맞은 전국의 관광객들이 산삼축제 현장을 방문했으며, 예년과 비교할 때 확연히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해 엑스포 개최의 기대감까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65개의 차별화된 전시·체험·공연·행사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으며, 산삼의 메카 함양에서 판매된 품질의 산양삼은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반적인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 이면에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안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더위로, 더위를 피할 수 있는 공간의 부족과 이에 따른 축제 개최시기의 조정 등이 여러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고질적인 문제인 주차문제와 행사 안내 등도 어느 정도 개선이 되었지만 여전히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축제장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의 태부족이다. 한낮 35도를 웃도는 열기 속에서 관광객들이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는 농·특산물판매장 한 곳 뿐이었다. 무더위 속에 상림은 시원함을 전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판매장에만 관광객들이 몰리며 다볕당을 비롯한 곳곳의 체험부스는 관계자들만이 지켰다. 한 관광객은 “조금은 쉬면서 휴가를 즐기려 축제장을 찾았는데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아예 없는 것 같다. 여름 축제면 무더위를 식힐 수 있는 방법도 필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무더위는 이상기온으로 인해 앞으로 심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축제의 시기 조절이 또다시 입에 오르고 있다.
한 관계자는 “8월의 산양삼이 보여주기에 가장 좋은 것은 맞지만 어느 정도의 개최 시기 조절을 통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호응이 높았던 산삼캐기 체험이지만 이에 대한 개선도 요구된다. 창녕에서 관광 온 최국영씨는 “체험비 3만원을 내고 산삼캐기 체험을 하러 왔다. 산삼 캐러 들어갔더니 5분 만에 나오라 하더라. 산삼은 고생 좀 하면서 캐야 제 맛 아닌가. 들어가자마자 눈에 훤히 보이는 산삼 하나 캐니 허무 하더라 아이들 장난 수준이다.”라며 산삼캐기 체험 행사를 비난했다.
부산에서 온 박순희씨는 “행사장 곳곳 행사요원들이 있다지만 안내판 등이 많이 없어 길을 못 찾을 때가 많았다. 타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보기에는 지도가 너무 난잡했다.”라며 안내의 부실을 꼬집었다. 축제 기간 열린 전국노래자랑은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여 들면서 일찌감치 객석이 만원이 되어 관람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이들이 허다했다. 노래자랑을 관람하러 대구에서 온 강수진씨는 “오전 11시부터 기다렸지만 실내체육관이 만석이라 들여보내 주지를 않았다. 입장불가라는 어떠한 방송과 안내도 못 받았다. 이러한 사태를 파악하고 준비했다면 야외무대로 진행 하든지 아님 체육관 밖 스크린이라도 설치해줬어야 했다. 행정 실태가 실망스럽다.”고 꼬집었다.
체험프로그램의 경우 ‘황금산삼을 찾아라’ ‘심마니 스토리텔링’ 등 몇몇을 제외하고 독특한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어르신들이 편안하게 쉬면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은 찾아볼 수 없어 아쉬웠다. 또한 야간 축제로의 전환도 심각하게 고려해 볼 만 하다.
군 관계자는 “이번 축제로 산삼축제가 한 단계 도약했음을 여실히 증명했다”며 “임시주차장 조성으로 축제 때마다 제기된 주차문제는 해결됐으나 일부 행사에 너무 많은 인원이 몰린 점 등 개선과제도 있었다. 이번 축제 전반을 분석·평가해 내년에는 더욱 풍성하고 완벽한 축제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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