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들 덕에 여러 식당을 다녀볼 기회가 많다. 함양에서 많이 곤혹스러웠던 일이 손님을 모시고 간 식당의 불친절이다. 함양의 식당은 대부분 친절하지만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여러 식당에서의 불친절은 함양의 위신을 많이 깎아 먹는다. 장사하는 분들은 친절이 생활이어야 하지 않을까? 불친절하여 거침없이 공격적인 말들을 무심코 던지면 상처로 남는다.
특히 병원 간호사들은 더 친절해야 할 것이다. 병을 가지고 오는 시골분들에게 좀 더 친절하고 다정스럽게 설명도 하고 안내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병원의 간호사들 어르신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민망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내가 겪은 함양의 불친절은 극히 작은 것이길 바래본다.
한국 최고의 병원이라 할 수 있는 세브란스 병원, 그 병원의 슬로건을 보면 ‘설명 잘하는 병원’이다. 의사이건 간호사이건, 누구든지 물으면 참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고통과 절망을 안고 온 환자들에게 친절은 고맙게 느껴지는 가뭄의 단비 같다.
보일러 모터 소리가 밤에 크게 들리더니 작동을 멈췄다. 설치하신 분에게 전화를 하니 오후 4시에 오신단다. 그 시간이 되니 어김없이 오셔서 교환을 하신다. 내가 감동을 받는 것은 그런 수리가 아니라 그분의 전화받는 태도이다. 오래 사귀고 아는 사람처럼 그렇게 가깝게 친밀하게 전화를 받는다. 에어컨 수리 때문에 몇 번 전화했던 함양 어느 냉동회사와는 사뭇 다르다.
전화는 우리 생활이다. 또한 인격이 묻어난다. 어떤이는 전화를 의도적으로 안받는다. 번호가 남았을텐데 연락이 없다. 그런 전화인격자하고는 다시 통화하고 싶지도 않고 상종하기 싫다. 불편하다고, 애매하다고 전화를 피한다면 자신도 나중에 외면당할 수 있음을 왜 모르는가? 통화가 안되었다가 다시 연락이 와서 전화 못 받은 이유를 말하고 사과를 하는 분들 보면 마음이 열리고 고맙고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행기 안의 스튜어디스는 웃는 얼굴이 필수이다. 입사하고 실제로 비행을 하기까지는 혹독한 트레이닝을 받는다. 그중에 하나가 웃는 얼굴이다. 입술의 모양, 크기, 각도, 가장 아름답고 친절한 웃는 얼굴이 만들어져야 합격점을 받는다.
교회는 친절해야 한다. 성도는 친절해야 한다. 우리는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사랑 받았기에 사랑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님이 나를 친절히 대하시기에 우리도 사랑의 친절을 행하는 것이 마땅하다. 하나님이 나를 후히 대접하시기에 당연히 마음을 열고 사람을 대할 것이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부름을 받은 공동체, 웃는 연습을 하자.
경우에 합당한 말은 아로새긴 은쟁반에 금사과니라. 나는 친절한 말을 하는 사람이 좋다.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아량의 말이 좋다. 싸우고 공격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친절히 대화하는 것이 좋다. 만날 때마다 웃어주고 반겨주고 자리를 만들어 주면 얼마나 마음이 기쁘고 행복한가! 건강한 교회는 친절해야 한다. 사랑스러워야 한다. 생기가 돌아야 한다. 설명을 해야 한다. 우리의 무뚝뚝함을 버리고 웃으며 맞는 훈련을 해보자. 입이 아프도록 웃는 훈련을 해보자. 나를 보는 이들로 기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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