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무더위도 마라토너들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지난 8월 2일 천년 숲 상림을 배경으로 열린 2015 함양산삼마라톤대회는 800여명의 마라톤 동호인들과 가족 등 1000여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참가자들 대부분이 휴가철을 맞아 가족 단위 또는 전국의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로 지난해보다 조금은 참가 인원이 줄었지만 대회 진행에서부터 자원봉사자들의 노력이 하나하나 더해지면서 대회가 무사히 마무리 될 수 있었다. 이날 마라톤대회는 3개 코스로 나뉘어 5km 대회 코스는 공설운동장을 출발-상림공원-함양3교사거리-공설운동장으로 들어왔고, 10km구간은 공설운동장을 출발-상림공원-함양3교사거리-무지개아파트-하림공원-다시 공설운동장으로 들어오는 코스였다. 하프코스는 공설운동장을 출발해-상림공원-함양3교사거리-무지개아파트-하림공원-매촌마을을 돌아 다시 공설운동장 입구로 들어오는 왕복 코스로 진행됐다. 무더위로 인한 응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구급차 3대와 의료 인력들이 대기했으며 충분한 수분을 섭취 할 수 있도록 식수와 수박화채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오전 8시30분 개회식을 시작으로 막이 오른 마라톤대회는 참가 선수들이 사회자의 구령에 맞춰 몸을 풀며 출발 시간을 점검했다. 오전 9시 하프코스 참가자 500여명의 출발을 시작으로 10분 후 10km 참가자들이, 마지막으로 5km 참가자들이 출발하며 대회가 순조롭게 진행됐다. 선수들이 출발한지 10여분 후 5km 완주자들이 결승점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결승점에 도착한 전세진(익산 서동마라톤클럽)씨는 “평소 보다 20초 이상 당겨진 것 같다. 오르막도 많지 않고 코스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속속 선수들이 무더위로 인해 지친 기색이 역역하지만 완주했다는 기쁜 환호를 지르며 결승점을 통과했다. 10km 구간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버트 존슨(34)씨는 “창원에서 중학교 교사로 일하던 중 동료 교사의 권유로 마라톤 대회를 참가하게 됐다. 코스 숙지를 못해 중간지점에서는 옆 사람과 부딪히는 등 갈피를 못했지만 그 후 앞 사람들만 보고 정신없이 달리다보니 우승이더라.”라고 우승 소감을 말했다. 이날 마라톤대회 참가자들 중 부모와 함께 참가한 어린 선수부터 백발의 고령의 참가자 등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해 산삼마라톤대회를 즐겼다. 최고령자 참가자인 임기영(67)씨는 “충남 부여에서 왔다. 동갑내기 친구 둘 이렇게 3명이서 같이 참가했다. 예전에 교통사고를 당해 건강관리 차원으로 마라톤 대회를 꾸준히 다녔다. 내년에도 함양을 찾아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하프코스에 참가한 임기영씨의 기록은 2시간 4분 1초 38였다. 대회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하프코스 참가자들이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출발 1시간 20분이 지난 시간부터였다. 하프코스 영광의 남자 1위를 차지한 정영안(울산현대중공업)씨는 다른 참가자들과 함께 들어오며 자신이 1위를 차지한 것조차 모르기도 했다. 그는 “휴가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함양을 찾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 평소보다 5분 정도 기록이 뒤쳐졌지만 함양의 코스는 정말 환상적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하프 여자 1위를 차지한 권순희(44.부산 금정마라톤클럽)씨에게 돌아갔다. 마라톤 매니아로 전국 여러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는 그녀는 지인들과 함께 이번 산삼마라톤에 참가했다. 그녀는 “날씨는 조금 더웠지만 욕심 부리지 않고 뛴 것이 잘 된 것 같다.”라며 “함양에는 처음 왔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코스가 너무 좋았다. 다음 대회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거리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거나, 교통 통제 미숙, 음수대 스펀지 종류 부족 등의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천년 숲과 어우러진 함양산삼마라톤대회는 자연과 코스가 조화를 이루며 많은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사랑 받을 것으로 보여 진다. 다음은 이번 대회 입상자 명단으로 이름, 기록, 소속 순이다. ▲왕복 하프코스 △우승=전영안(1:20:12 울산동구), 권순희(1:28:31 부산사상구) △준우승=고병욱(1:21:00 울산중구), 박계선(1:39:20 울산북구) △3위= 정현호(1:23:07 합천군), 정례순(1:43:45 부산시) ▲ 왕복 10km코스 △우승= Rorbert Jones(36:17 대구), 하유숙(43:14 부산사상구) △준우승= 박윤철(36:37 경남 김해시), 정기영(43:47 대전유성구) △ 3위= 전형수(36:49 전남 순천), 최은숙(45:31 경남진주시) ▲왕복 5km코스 △우승= 전세진(17:30 전북 익산), 방극님(22:07 전북 익산)△준우승= 김동철(17:38 경남김해) 김시연(27:30 경남 창녕군) △ 3위= 임태순(17:52 창원시), 박지혜(20:47 구례군) 강석일 기자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