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일 오후 3시 상림공원 다볕당에서 군민 및 관광객 300여명을 대상으로 이외수 작가의 ‘힐링 북콘서트’가 열렸다. 고향 함양 방문이지만 무더위로 인해 약간은 지친 표정으로 무대에 오른 이외수 작가는 그의 트레이드마크라 할 수 있는 길고 하얀 머리를 하나로 대충 묶은 듯한 헤어스타일은 사라지고 오랜 투병 때문인지 짧게 잘라져 있었다. 이날 이외수 작가는 ‘쓰러질 때마다 일어서면 그만’이라는 주제로 상처받고 좌절하는 이 시대 현대인들에게 자신이 쓴 책과 버무려 삶을 긍정하고 낙관하는 방법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암 투병 이후 첫 나들이”라는 그는 이번 북콘서트를 통해 고향 함양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외수 작가는 “가급적이면 재미있게 이야기를 엮어 나가려 한다. 어제 그저께 화천에서 함양으로 내려왔다. 암 투병 끝내고 첫 나들이다. 혼자 이야기하면 재미없으니 질문을 하면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나가려 한다.”라며 청중들과의 소통을 시작했다. 고향 함양 방문에 대한 느낌에 대해 그는 “함양 상내백초등학교에서 3학년까지 다니다 강원도로 갔다. 아버님을 따라 이사를 많이 다녔다. 초등학교만 6곳을 옮겨 다녔다. 일반 사람에게는 태어난 곳이 고향이지만 작가는 글을 쓰는 자리가 고향이다. 고향에 와서 두루 깨닫는 자리, 태어난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야기가 시작되자 그의 재치가 빛을 발했다. ‘춘천삼수’라는 말이 있다며 춘천의 명물 호수와 막국수, 그리고 이외수가 유명하다라고 말해 청중들을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힐링’에 대해 “우리말로는 자연 치유를 의미한다. 치유는 아파야만 하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가 아파하는 존재이다. 결국 좋은 힐링은 자연스런 힐링, 억지 부리지 않는 치유다. 세월호 사고 때 3개월 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술을 마시며 안타까워했었다. 결국 그것이 암을 가져다주었다. 치료는 의사 의사가 하는 것으로 저는 나아야한다는 의지를 가지고 결국 완치 판정을 받을 수 있었다. 마음을 잘 다스리고 억지 부리지 않으면 건강하게 무병장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평안한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그는 공부의 목적에 대해 취업을 위한 징검다리가 아닌 알고, 느끼고 깨닫기 위해 하는 것이 공부로 물질적 풍요가 반드시 행복한 것은 아니라 정신의 풍요, 돈이 많아 부자가 아니라 마음의 부자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콘서트 간간이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거듭 이야기했다. 그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일 수 있는 이유는 오로지 인간만이 만물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지고 있다. 지능이 뛰어나 종을 멸종시킬 수 있는 무기를 생산할 수 있어 위대한 것이 아니다. 가장 인간답다는 것은 남을 배려하는 것이다.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문화 강대국으로서 남으로부터 존경받는 문화 시민이 되어야 한다.”라며 배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좋은 글을 쓸까에 대해 이외수 작가는 ‘공감대를 불러일으키는 글’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머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마음이 중요하다. 머리로 쓴 것은 머리로, 마음으로 쓴 것은 마음에 남는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글을 쓰면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나도 열고 상대방도 열어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끝으로 이외수 작가는 “더운 날씨에 끝까지 제 말씀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이제 화천으로 돌아가겠다.”라며 이날 북콘서트를 마무리했다. 그의 고향 함양에서 약 30여 분 간 진행된 이외수 작가의 북콘서트가 마무리 된 이후 작가의 사인을 바라는 팬들이 몰려들기도 했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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