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이 주최하고 (사)유기농고려삼학회가 주관한 ‘삼(蔘) 시장의 문화역사 및 품질관리 제도’ 국제 심포지엄이 지난 7월31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려 한중 5명의 전문가가 5개 주제를 발표하고, 농가와 자유로운 질의·토론 시간을 가지며 산양삼의 발전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심포지엄은 세계 최대 산삼시장(중국) 개척과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함양산삼의 세계화를 위한 전략수립을 위해 마련됐다.
먼저 1주제발표에 나선 손웨이동 통화시 인산문화연구회 부회장은 중국 야생산삼 응용사와 백두산 심마니 풍속, 야생산삼의 감별방법 등을 발표했으며, 김원수 산림청 홍천국유림관리소장은 산양삼의 품질관리제도 의미와 발전 방안, 산양삼의 품질관리 제도 및 방안, 산양삼 품질관리제도의 올바른 이해와 우수농산물관리제도 차이점, 산양삼 산업발전 방안 등에 대해 다각적으로 분석 발표했다. 이어 웨이샤오란 PD(중국 길림방송국 위성보도)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영상기록’을 통해 산삼사례 연구내용을 발표했으며, 정용환 (재)제주테크노파크 산업육성지원팀 팀장은 서복 불로초 공동 개발에 관한 연구를, 조파 휘남현봉조정야산삼 개발유한공사 사장은 야생산삼 생산 기술 및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다음은 전문가들의 발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야생산삼 문화가 곧 중화문화’손웨이동 통화시 인삼문화연구회 부회장손웨이동 통화시 인삼문화연구회 부회장은 ‘중국 야생산삼 문화’를 주제로 발표했다. 손웨이동 부회장은 “중국의 야생산삼 음용 역사는 수천 년 전부터”라며 “학술적인 내용을 근거해서 보면 기원전 2500년경, 고고학적 이론에 따르면 3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백두산 지역에서는 기원전 3세기 초 야생산삼을 채취하는 심마니들이 있었으며 산삼을 캐기 위한 규칙과 윤리, 기술, 금기, 야외생존 기술 특수 공구 등 고유의 민속 풍습이 대를 이어 전해졌다. 이와 함께 손웨이동 부회장은 산삼의 감별하는 방법으로 턱수와 뇌두, 피부, 주름, 뿌리 등 5가지로 구분한 감별하는 방법과 6가지 뿌리 형태로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했다. 뿌리 형태에 따른 감별에서는 신령스타일(灵), 투박하고 육중한 스타일(笨), 오래된 스타일(老), 부드러운 또는 여린 스타일(嫩), 투박한 스타일(横), 순조로운 스타일(順) 형태로 구분했다. 그는 “문화는 국경이 없고 교류에는 끝이 없다”라며 산삼을 통한 중국과 함양의 원활한 문화 교류가 이뤄지길 바랬다.산양삼 발전 위해 법령 개선 시급하다김원수 산림청 홍천국유림관시소장김원수 소장은 ‘산양삼의 품질관리제도 의미와 발전방안’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통해 산양삼의 현황과 발전 방안을 모색했다. 지난 2006년 11톤이 생산되던 산양삼은 2013년 26톤으로 배 이상 증가했으며, 생산농가도 2011년 1887농가에서 2013년 2449농가로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러나 홍콩 등 국제인삼시장 점유율이 미국의 청정 야생삼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반면 인삼 종주국인 한국은 농약문제 등으로 국제시장 점유율이 2%에 불과해 소비자의 불안해소를 위해 농약기준을 무농약 기준으로 적용하고, 중금속에 대한 기준 적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2000~2010년까지 언론보도를 분석한 결과 매년 10건 가량의 부정적 보도로 인해 수요가 급감하고 선량한 생산자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산양삼 부정임산물 유통을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유통관리제도의 도입과 수수료 근거 조항과 과태료 조항 신설 등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특히 김 소장은 산양삼 산업 발전을 위해 △품질검사기준 강화 등 제도적 기반 정비 △고품질 산양삼 생산을 위한 생산기반 조성 △건전한 유통질서 확립을 통한 신뢰회복 △부가가치제고를 위한 가공산업 활성화 △불법 유통 단속 지속 추진 및 홍보 강화 등 다양한 내용들을 제안했다.서복 불로초로 함양-제주 윈윈 전략정용환 (재)제주테크노파크 산업지육성지원팀장정용환 팀장은 제주도와 함양의 공통 분모인 서복 전설을 통한 공동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제주지역 곳곳에는 서복이 불로초를 찾기 위해 다녀간 흔적들이 분포되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서귀포로 서복이 서쪽으로 돌아갔다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이다. 함양도 마천의 서암동이나 지리산 일대 곳곳에 서복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는 함양지역에 서복이 다녀갔다는 정확한 근거가 부족하다며 객관적인 사실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서복을 통한 공동 마케팅을 위해 함양군과 서귀포시의 지역적 연계와 함께 함양의 산양삼과 제주의 10대 약용작물의 융합, 그리고 서복이 삼신산인 지리산과 한라산을 다녀간 스토리 등을 엮은 공동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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