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 선생(1737~1805)이 안의현감 재직 시절 설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레방아 유물 돌 ‘확’이 제4회 여주축제 개막 당일 함양군에 기증돼 화제다. 물레방아는 큰나무 바퀴와 굴대에 공이를 장치해, 쏟아지는 물이 나무바퀴를 돌리면 굴대에 꿴 넓적한 나무가 방아채의 한 끝을 눌러 번쩍 들어올렸다가 떨어뜨리면 그 끝의 공이가 ‘확’ 속의 곡식을 찧도록 되어 있다. 함양군은 1일 오전 윤창술씨(54·진주 과학기술대 교수)가 안의면 안심마을 서 열린 유물기증식을 통해 자택(안의면 신안리 882번지)에서 37년간 보관해오던 ‘확’을 군에 기증했다고 밝혔다. 확은 화강석 재질로, 크기는 지름이 안쪽 60cm·바깥쪽 80cm, 높이가 100cm다. 윤창술씨에 따르면 이 ‘확’은 선친 윤완호씨(구 대지초등학교 교장)가 1987년 발굴해 윤씨 집안에 보관해오던 것으로, 최근 가족들이 의논을 거쳐 개인보관 보다 군에 기증하는 것이 의의가 있다고 보고 소중한 향토민속자료로 활용코자 기증한 것이다. 윤완호씨는 생전 당시 연암 박지원 선생이 안의 현감 재직시 열하일기를 토대로 안심마을에 설치한 우리나라 최초의 물레방아 ‘확’이 마을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던 터에, 인근 냇가에서 돌확으로 추정되는 윗부분을 발견하고 가족 및 지인과 돌과 자갈을 걷어내 출토했다. 그동안 선친의 뜻을 이어 ‘확’을 보존관리해 온 윤완호씨의 장남 윤명술씨(73)는 “이 확이 발견된 곳이 1836년부터 정연상씨가 물레방앗간을 운영해오던 자리인 점과 정연상씨 아들 정연덕씨가 운영해오다 1936년 병자년 홍수로 물레방앗간이 떠내려간 점, 그 자리에 무거운 돌이 수몰돼 있다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박지원선생이 만든 ‘확’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최초의 물레방아는 연암 박지원 선생이 안의 현감으로 재직(1792~1796)할 때 열하일기를 토대로 하여 안심마을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지고는 있으나 그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군은 기증받은 ‘확’을 문화체육관광부 등의 협의와 고증작업을 거쳐, 최초여부를 가리고, 전시 및 보존관리는 추후 결정키로 했다. 임창호 군수는 “기증받은 이 ‘확’이 국내 최초인지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고증작업을 거쳐야하겠으나 우리나라 최초 물레방아 발원지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 준 뜻을 새겨 향토자료로 보존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댓글0
로그인후 이용가능합니다.
0/150
등록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이름 *
비밀번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복구할 수 없습니다을 통해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
  • 추천순
  • 최신순
  • 과거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