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만 번드르르 한 농업정책이 아니라 농업인들의 피부에 와 닿는 다수의 농업인들이 혜택을 보는 농정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지난 7월1일자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 발령받은 정재호 소장이 농업인들에게 하는 다짐이다. 일방적으로 이끄는 농정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함양 농정을 꿈꾸는 정재호 소장. 오랜 기간 함양 농업의 발전에 이바지해 온 그가 이제는 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성장하는 함양 농업의 미래를 꿈꾸고 있다. 정 소장은 “농업인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아 어깨가 상당히 무겁다.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고 실망할 까봐 걱정이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오랜 기간 농업직에 몸담으며 농가들을 지도해 왔지만 소장으로서의 책임감이 막중한 것이다. 그는 “농업의 발전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농업기술센터에서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그 지역의 농업의 상황이 결정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각 지자체마다 존재하는 농업기술센터의 가치는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함양은 농업군으로서 농업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전체 군의 소득 향상에 맞춰 농업인들의 소득도 올라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38년 동안 함양 농업 발전에 이바지한 정재호 소장. 지난 1977년 6월 농촌지도직으로 임용된 그는 같은 해 9월 시험을 통해 7급으로 승진했다. 초기에는 읍면 지소에서 농업 관련 지도를 통해 농업인들과 소통했으며, 농업경영계장, 그리고 원예계장을 10여 년간 맡기도 했다. 그리고 기술개발과장, 농업자원과장 등을 거쳐 지도직으로 처음 유림면장으로 근무하며 외도 아닌 외도의 기간도 있었다. 정 소장이 처음 근무할 당시만 해도 한창 새마을 운동의 붐이 일었으며, 특히 식량자급이 급선무로 모든 지도력을 올인 하던 시기였다. 그는 “처음 근무했을 때가 자급자족을 위한 녹색혁명의 시기였다면, 80~90년대는 주식일 쌀 증산만이 아닌 다양한 작목을 생산하는 백색혁명의 시기, 그리고 90년대 이후는 첨단과학기술 농업의 시기”라며 그가 경험했던 농업의 변천사를 소개했다. 이처럼 발전을 거듭해온 농업이지만 현재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다. FTA 등을 통해 관세가 낮아져 외국의 농산물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 국내 농업은 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위기에 처한 농촌의 발전 대안으로 최근 농업의 6차산업이 거론되고 있다. 1,2,3차 산업의 융복합을 통해 농촌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일자리 창출하는 경제활동을 이르는 6차산업은 이미 함양지역 곳곳에 자리 잡았다. 그는 “함양은 일찍부터 6차산업이 자리를 잡았다. 가공 부분에 대한 지원과 투자가 상당히 많았으며 일찍부터 6차산업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움직였다고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정 소장은 그 동안 꾸준하게 만들어진 함양 농업의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작은 것이지만 조금씩 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그는 “지금까지 농업의 틀을 크게는 허물 수 없으며 단시간에 변할 수도 없다. 점차적으로 농업 소득기반을 만드는데 주력해야 한다. 소득이 올라가면 살맛나는 농촌이 건설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한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 직원들 사기가 충천해 일할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라며 직원들과의 유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함양 농업에 있어서 2020세계산삼엑스포는 빼 놓을 수 없다. 그는 “산삼엑스포에 걸맞은 농업이 필요하다. ‘치유의 농업’으로 정책 방향을 잡고 함양에 오면 힐링도 하고, 마음의 치유도 할 수 있는 농업으로의 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식물을 봄으로써 마음의 여유를 갖고 마음을 치유하는 것이다. 모든 환경을 맞춰 나가야 한다. 함양 천혜의 자원을 여기에 맞춰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함양 농업은 다품종 소면적 체계로 대표성이 부족하다. 다른 지역에서 하지 않는 농산물을 통해 브랜드화가 필요하다.”라며 청정 함양의 이미지에 걸맞은 지역 특산물의 발굴에도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는 내년 7월 말 현재 신축중인 건물로 옮겨 가게 된다. 150억 원이 투입되는 농업기술센터 신축은 함양 농업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중요한 프로젝트다. 그 중심에 정재호 소장이 있다. 그는 “함양 농업 농촌 발전을 위한 책임감을 가지고 남은 공직생활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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