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 단원들 사이에서 다볕유스윈드오케스트라를 지칭하는 또 다른 표현이 있다. 바로 ‘비를 몰고 다니는 관악단’이다. 이런 별명이 붙게 된 것은 연주를 할 때면 대부분 날씨가 좋지 않거나 비가 온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연주가 있기 전에 단원들이 가장 걱정했던 것도 날씨에 대한 부분이었다. 다행히도 퓌겐에서 있었던 첫 번째 연주는 화창하고 쾌적한 날씨 속에서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우리는 비를 몰고 다니는 관악단이었다. 분명 오전에 알프스 산맥을 뛰어다니면서 놀 때 까지만 해도 하늘은 맑았고 햇볕도 쨍쨍했다. 의자와 보면대를 비롯한 모든 무대 세팅을 끝내고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하더니 비가 쏟아졌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공연이 거의 무산될 뻔 했지만, 다행히도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비가 잦아들었고 공연을 계획대로 시작할 수 있었다. 연주 초반에는 조금씩 내리는 빗줄기 때문에 관객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공연이 진행되면서, 연주를 듣고 계속해서 사람들이 모여들어 공연 중반 즈음부터는 객석이 가득 찼다. 많은 관객들 가운데 비가 쏟아지는 와중에 진행된 리허설부터 우산을 쓰고 관객석에 앉아 공연을 지켜본 노부부는 매우 인상적이었다.이번 연주에는 날씨뿐만 아니라 또 다른 돌발 상황이 있었다. 바로 고산병이었다. 우리가 연주 당시 머물렀던 숙소는 알프스 산맥의 고산지대였다. 지리산에서 온 아이들도 고산병을 피할 수는 없었다. 몇몇 단원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했고, 여러 아이들은 연주 도중에 코피가 나기도 했다. 하지만 연주에 대한 열정으로 이런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힙바흐에서의 공연은 많은 관객들의 박수를 받으며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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