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머루를 지역농가 소득산업으로 정착시키고 선진국형 테마농업의 산머루 와인밸리를 육성해 창조농업을 선도하고 있는 이상인 두레마을 대표.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이상인 대표도 머루라는 지역의 자원을 개발하고 이를 6차산업으로 발전시키기까지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지리산 자락 삼봉산 아래 펼쳐진 함양 속 작은 유럽은 그의 부단한 노력과 도전 정신이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농업인의 한 사람이자 농업후계자로서 일반 관행농업으로는 성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경쟁력 있는 과수를 찾다 머루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50여 농가 15ha를 계약재배를 통해 머루 생산해 즙과 와인을 생산하는 비교적 큰 규모지만 시작은 아주 초라했다. 불모지에 머루농장을 세우고, 98년 수동농공단지 내에 가공공장을 만들었다. 머루가 보급되기 전에 이미 가공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구비하고 지역 농가에 머루를 보급했다. 행정을 설득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웠다. 아무도 하지 않은 것이었으므로 실패할 경우 행정에 부담되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15년째 변함없이 수매해 지역 농가들의 안정적인 소득 작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머루를 가공한 이후 판매를 위해 직접 발로 뛰며 거래처를 뚫었다. 이후 거래처가 많아지고 물량이 늘어나면서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중간 유통을 거쳐야만 했으며 이는 마진폭이 줄어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규모가 커지고 매출이 올라갈수록 이윤이 줄어들었습니다. 향토기업으로 단순 제조업으로 가는 것은 한계가 있는 것을 절감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하면 향토기업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까.’라는 하나의 화두로 오랜 기간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문제를 해결책을 선진국에서 찾기로 하고 일본과 유럽 등지의 현장을 보기 위해 수시로 견학을 다녔다. “일본과 유럽 등 선진지 견학을 통해 충격과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때 생각한 것이 ‘관광농업’으로 지금 말하는 6차 산업이 그것입니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고유의 제품 브랜드를 만들어 도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복합영농이 그 해답이었다. 이후 만들어진 것이 ‘한국적인 우리만의 독창적인 산머루 와인’ 프로젝트다. 2005년 현재의 자리에 머루농장을 만들기 시작해 관광객들이 찾아 투어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관광농업을 위해서는 많은 시설비의 투자는 당연한 일이다. 또한 운영과 마케팅 능력까지 필요하다. 처음에는 어려움도 많이 겪었지만 시간을 두고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산머루라는 지리산의 부존자원을 활용해 농업브랜드 ‘하미앙(hamyang)’을 만들었습니다. 산머루 고유의 브랜드로 와인과 차, 즙 등을 생산하고 이를 관광 산업화 시키고 있습니다.” 산머루 자원을 활용한 관광자원화. 그는 이곳을 ‘숲속의 작은 정원’으로 가꾸어 나간다. 산머루를 테마로 한 유럽풍 컨셉으로 와인벨리를 조성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 지리산 자락 삼봉산 아래 펼쳐진 또 다른 세상을 보기위해 지난해 5만 명이 다녀갔다. 소규모 가족단위로 주말이면 4~500명이 찾는다. 한번 다녀간 이들도 꾸준하게 방문한다. 입소문을 듣고, 또는 블로그 등 다녀간 이들이 퍼트리는 이곳에 대한 좋은 기억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이곳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지하 10m에 위치한 와인동굴이다. 한여름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12도~15도를 유지하는 와인 동굴 속 수백 개의 오크통들 줄지어 늘어선 모습 그 자체만으로도 장관을 연출한다. 가장 오래된 것은 2004년도 거슬러 오른다.
산중의 보배, 포도의 원조, 새콤달콤한 맛이 일품인 머루. 미래 농업 6차 산업을 위해 그는 체류형 농업을 구상했다. 산머루 따기, 나만의 와인 만들기, 산머루 관련 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해 아이들과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휴식과 힐링, 체험의 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상인 대표는 다가오는 10월에는 ‘하미앙 와인 페스티벌’을 마련해 더욱 많은 이들이 함양을 찾고, 머루와인을 찾아 마음속 힐링하길 기대한다.
이상인 대표는 “농업을 기반으로 한 미래 농업, 창조 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산머루 와인만의 독자적인 블루오션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농촌의 새로운 소득모델을 만들어 농업인으로서 농업에 기여하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라고 자신했다.
산머루라는 지리산이 가진 자원을 이용해 이를 고급 브랜드화하고 농업과 연계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 나가는 이상인 대표의 꿈은 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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