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지역에서 보기 드문 메뉴가 등장했다. ‘우설’을 주 메뉴로 식당을 개업한 구갑순 대표. 지난 5월 16일 정식 개업한 ‘찬미식당’에서 우설수육과 소머리곰국을 맛볼 수 있게 됐다.“원래 제 고향은 서울이에요, 그 지역에서는 삼계탕보다 우설이 보양식 이었죠.” 지금의 남편을 만나 서울을 떠난 지 어언 40년이 지나 구 대표는 자신의 고향 맛을 함양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한다. 함양 지역에 소의 혀를 재료로 하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우설은 단백질의 함량이 높고 비타민이나 철분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여름철 보양식으로 각광받아 왔다. 영양탕, 삼계탕 등의 보양식도 좋지만 그동안 흔하게 접할 수 없었던 우설로 손님들의 보신을 책임지고 싶다는 구 대표. 남편의 직업특성상 처리할 나무가 많이 남았는데 긴 상의 끝에 나무를 땔감용으로 사용하여 솥으로 음식을 조리하는 아이디어를 착안. 예전 즐겨먹던 우설과 곰국을 주 메뉴로 결정했다. 찬미식당 뒤편에는 약 50인분의 육수를 우려낼 수 있는 솥이 있고, 우설 등의 수육을 삶는 등 고전의 조리방식을 취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음식을 조리할 때 장작불에 솥을 사용했다. 각종 가전제품에 길들어진 현대인들에게 옛 맛을 각인 시켜주고 싶다는 구 대표는 “조리방식이 옛 것을 따라간다 해도 손맛과 정성이 빠지면 인스턴트 음식과 다를 게 없다. 육수를 만드는데도 이틀이 걸린다. 그 결과는 드셔 보시면 아실 거다.” 라며 조리과정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만큼 고생도 따른다. 음식에 들어가는 부위 특성상 조리과정이 조금만 소홀해져도 누린내가 난다. 그럴 경우는 아깝지만 다 버려야 한다. 불을 지피기 위한 장작, 조리 후 솥 정리 등 어느 것 하나 편한 것이 없다. 손이 많이 가는 과정에도 불구하고 구갑순 대표는 한 치의 소홀함 없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거짓이 들어가지 않은 맛을 추구하는 ‘찬미식당’ 에서는 지금도 구수한 향을 피우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예전 어머니가 해주시던 가마솥 음식이 생각난다면 ‘찬미식당’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것이 어떨까. “제 정성을 손님들이 알아주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죠, 맛있게 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웃음).”강석일 기자가격: 소머리곰국(7,000) / 삼겹살(8,000) / 우설수육(大30,000 小20,000) / 된장찌개(6,000)영업시간 : 오전 10부터 오후 9시까지 위치 : 함양읍 이은리 농공단지 55(소방서 건너 뒤편 골목)문의 : (055) 963-9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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