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2주간 씩 글을 쓰더니 정말 빠릅니다. 그런데도 자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요즘 날씨가 더워서 많이 힘들었죠? 저는 여름 때마다 고향 날씨와 비슷해서 너무 신납니다. 한국에서 여름 때면 과일들이 수박, 참외... 많이 있지만 고향의 과일도 생각합니다. 특히 임신 때는 고향의 과일을 더 많이 먹고 싶었습니다. 저는 첫 번째 임신은 딸이라서 신 맛 과일이 자꾸 먹고 싶었습니다. 그땐 6월 쯤인데 지금처럼 신 맛 과일들이 다 먹어보았습니다. 앵두를 먹고 자두도 먹고 매실까지 먹었습니다. 그런데 고향에 있는 생 망고 생각이 자꾸 나서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2007년도에 함양에서 아시아가게가 없었고 한국말도 안 통해서 망고를 먹고 싶었는데 어디서 사는지 몰랐습니다. 다행히 한국어 방문 선생님이 영어를 잘하시고 저와 영어로 조금씩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 졸업한 지 얼마 안 되어서 영어로는 대화 정도 할 수 있었습니다. 방문 선생님은 인터넷 쇼핑을 가르쳐주셔서 망고를 샀습니다. 망고를 주문하고 이틀 후에 택배를 집으로 왔습니다. 시 엄마가 임신 때는 먹고 싶은 것 다 먹어야 건강한 아기가 태어납니다. 그래서 비싸지만 아기를 위해서 아주 먹고 싶은 생 망고를 샀습니다. 먹고 싶고 기다려야 하고 택배가 오자마자 박스를 열어서 빨리 먹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박스 속에 있는 생 망고가 아니고 껍질이 파란색이지만 속을 익힌 망고이었습니다. 그 망고가 베트남망고도 아니고 어쩔 수 없이 저의 얼굴이 시무룩하다가 먹었습니다. 베트남망고는 향긋한 열대의 복숭아입니다. 익힌 망고는 단맛에 비해 열량이 낮은 편이며 비타민A가 과일 중 가장 풍부해 야맹증 예방 등 눈 건강에 좋습니다. 비타민D는 소화 작용을 도아 식후 디저트로 알맞습니다. 생으로 먹으면 신 맛이지만 디저트와 과자 재료에 더 많이 씁니다. 동탑(Dong Thap) 성의 까오란(Cao Lanh)이 주산지이며 자른 과일에 비해 가격도 비싸고 귀한 편이라 베트남 사람들은 명절이나 귀한 손님이 왔을 때 대접하는 과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망고가 너무 먹고 싶었습니다. 시 부보님은 저의 모습을 보시다가 속상해서 임신 4개월 정도 때는 남편과 고향에 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너무 기쁘고 고향에 가면 망고를 마음껏 먹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땐 왠지 한국에서 밥을 먹기 싫고 입덧을 자주 했는데 고향에 가서 아무 거나 잘 먹고 입덧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향 집 주변에 망고 나무가 많습니다. 그래서 망고가 싱싱하고 먹고 싶은 때 따서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릅니다. 베트남에서 과일이 나온 계절이면 망고뿐만 아니라 망고스틴, 두리안, 스타애플, 잭프루트, 구아바, 리치, 람부단, 용안이... 많이 있습니다. 과일을 먹어 싶으면 시장에 가지 않고 직접 과수원에 가서 뷔페처럼 한 사람당 얼마 돈을 주고 따 먹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만 마음껏 먹을 수 있고 가지고 가면 안 됩니다. 가족기리 친구기리 과수원에 들어가서 직접 따 먹고 잘 놀다가 갈 때는 사고 싶은 만큼 사면 됩니다. 과수원에서 과일이 사면 시장보다 몇 배 더 쌉니다. 그리고 싱싱하고 좋은 것만 고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여름 되면 고향의 과일들이 자꾸 떠오릅니다. 저는 두 번 임신은 다 고향에 갈 수 있어서 시부모님과 남편께 정말 고마웠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이주여성들뿐만 아니라 노동 외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나라의 과일, 야채, 요리재료를 마트나 아시아가게에서 가득 팔고 있습니다. 저도 고향에 자주 가지 못 하고 아시아가게를 잘 이용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두리안을 먹고 싶어서 샀더니 집에 와서 남편과 가족들이 냄새 때문에 못 먹었는데 저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두리안은 지옥 같은 향기, 천국의 맛, 웬만큼 비위가 좋은 사람이 아니면 먹기 힘든 과일입니다. 독특한 냄새가 나 호텔에서는 반입금지 됩니다. 열량이 높아 다이어트와는 거리가 멀고 먹으면 몸에서 열이 많이 나 술안주로는 금물입니다. 껍질이 두껍고 가시 많은 과일이지만 과일 중에 제왕답게 맛이 많은 최고의 과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두리안은 조금 고약한 냄새를 풍기지만 저의 고향의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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