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이 되었다. 2015년을 맞이하고 이제 반년의 세월을 보내었다. 상반기를 보내고 하반기를 맞이했다.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나무 잎과 풀들의 푸른빛은 더 짙어지고 식물들은 자라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거두게 된다. 궁핍하던 시절에는 보릿고개라 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릴 때지만 요즘은 보릿고개라는 말이 없어진 것 처럼 먹을 것이 풍부한 시대 속에 살아가고 있다.
지난 6월26일에는 서하면에 소재한 봉전교회와 운곡교회가 6.25전쟁 60주년을 맞이하여 서하면에서 군인으로, 경찰로 전쟁에 참여 했든 22분과 그 가족들을 대접하는 행사에 차량으로 봉사하며 그분들을 모셨다. 세월이 흘러 이제 85세 이상 되신 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그 자리에서 서하면 참전용사 회장님이 이런 인사의 말씀을 하셨다 “너무 감사하다. 참전용사들을 위한 모임이나 접대가 없어서 서운했는데 교회에서 이런 모임을 가져 주니 너무 고맙다. 대접 받아서가 아니라 우리의 수고를 알아주니 정말 고맙다”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 성경에 기록된 맥추절에 관한 말씀이다. 하나님께서는 맥추절을 지킬 것을 말씀하셨다. “네 토지에서 처음 거둔 열매의 가장 좋은 것을 가져다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전에 드릴지니라”
오늘날 한국교회에서는 7월 첫 주일을 맥추 감사절로 지킨다. 이제는 과거처럼 보리가 중요한 주식도 아니며 농촌에서도 보리농사를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맥추감사절을 통하여 반년동안 베풀에 주신 은혜에 감사하는 절기를 지키고 있다.
2015년, 새롭게 시작한 한 해의 반을 보내고 현재의 시점에서 무엇을 감사할 수 있을까? 우리의 삶속에 매년 어려운 일들이 없을 수는 없지만 유독 2015년 상반기는 국가적으로 힘든 시기였든 것 같다. 세월호의 아픈 상처가 채 치유되지도 못한 상태에서 지난 5월에 발생한 메르스는 온 국민들에게 불안과 두려움을 안겨주었고 여전히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가운데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감사는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준다.
감사하는 마음은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한다. 현재의 삶속에서 불평했든 모습들을 정리하게 한다. 가난하여 헐벗고 굶주렸던 보릿고개의 시절에도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젊음을 바치고, 또는 생명을 바친 많은 분들의 희생을 기억하게 한다. 우리가 과거에 비하여 많은 것을 누리고 있음은 그 분들의 수고와 희생이 밑거름이 되었음을 생각하며 자만하거나 교만하지 않게 하며 현재의 어려움들을 잘 극복하게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다.
감사하는 마음은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베풀고 서로 존중하게 한다. 한 사람이 메르스 양성반응을 보이면 그 사람에게만 국한 된 것이 아니라 그와 접촉한 많은 사람들을 함께 조사하여 조치하는 것은 우리가 서로 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것이 나 혼자의 힘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톱니바퀴처럼 서로가 서로를 연결한 공동체임을 기억하게 하며 감사할 때 서로 배려하며 사랑하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맥추절을 지키라고 하셨다. 감사할 줄 모르고 불평하며 원망하기 쉬운 사람의 본성을 아시고 감사하므로 마음을 새롭게 하며 행복한 삶을 살게 하셨다.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이 우리를 힘들게 하고 두렵게 하고 지치게 하지만 이 시점에서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이 감사절을 통해 감사의 마음으로 회복되기를 간구해 본다. 아울려 그 여운으로 온 나라와 국민들의 마음에 감사의 마음이 녹아들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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